[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틀 전 충격의 블론세이브로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김택연이 조성환 감독대행과 면담을 통해 선두타자 승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 김택연은 지난 3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난조로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2-0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대타 안상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박성한마저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최정, 길레르모 에레디아 상대 연속 적시타를 허용, 뼈아픈 2-2 동점을 내줬다.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루키 최민석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김택연은 박신지에게 바통을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김진성(LG 트윈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한정하면 김택연이 단독 1위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박신지가 정준재에게 역전 결승 적시타를 허용, 통한의 2-3 역전패를 당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우리 팀이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고, 김택연도 완성형이 아닌 우리 팀이 가는 방향 안에서 성장이 같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라며 “김택연 본인도 요새 마무리투수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잘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 전에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봤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콜어빈,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김택연이 NC 김주원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조성환 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택연과 나눈 면담 내용도 공개했다. 조성환 대행은 “오늘 여러 이야기를 따로 나눴는데 선두타자 승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 선두타자 승부를 지혜롭게 풀 필요가 있다”라며 “후반기 수치를 보면 마무리투수로 힘든 팀이 또 있긴 하더라. 전반기 힘든 경기를 거치면서 후반기 체력 이슈가 있는지 보고 있고, 데이터도 체크 중이다. 김택연이 향후 성장하는 데 있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지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대행의 김택연을 향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이날도 9회 3점 차 이내로 리드할 경우 두산이 내보낼 클로저는 김택연이다. 조성환 대행은 “내가 마무리 교체를 시사하는 건 아니다. 마무리 기회가 오면 김택연을 등판시키는 게 변함은 없는데 선두타자 승부를 잘 풀어야할 거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