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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맨유도 사랑한 손흥민.. 라이벌의 이례적 한글 작별 인사

OSEN

2025.08.0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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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OSEN=강필주 기자] 과거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친 손흥민(33)에게 격려를 보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 관련 사진 두 장을 게시해 관심을 모았다. 첫 번째는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공을 다투는 모습이고, 또 하나는 맨유 수비수 필 존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과 함께 맨유는 "최고의 무대에서 각자의 승리를 위해 정정당당히 달린 시간들,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 게시물은 손흥민이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전에 앞서 토트넘과 결별할 것이라고 밝힌 뒤 올라온 것이다. 

손흥민은 당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 드린다. 내일 즐거운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혀 토트넘과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또 손흥민은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번 결정은 커리어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은 "10년 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는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남자가 되어 떠난다"면서 "작별에도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알맞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구단이 상대 팀 선수의 이별에 이처럼 공식적으로 존경을 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력은 물론 인성, 태도, 리더십을 상대 팀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3일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에서 맞붙은 뉴캐슬 선수들도 마찬가지. 손흥민이 후반 20분 교체될 때 뉴캐슬 선수들이 모두 손흥민에게 다가와 격려했다. 

특히 비록 친선전이었지만, 경기 중이었고 상대 선수였지만 뉴캐슬 선수들은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손흥민을 위한 '가드 오브 오너'에 동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손흥민을 향한 존경의 뜻이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미리 말한 것은 없었다. 우리 선수들의 반응은 그 순간 본능적이었다"면서 "그 장면은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단지 재능만이 아니라 수년간 보여준 그의 태도 덕분"라고 강조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OSEN=지형준 기자]

[OSEN=지형준 기자]


이어 하우 감독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축구 뿐만 아니라 그의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고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또 "영국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줬다"면서 "한 팀에서 함께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함께한 적은 없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봤더라도 지금의 평가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손흥민을 극찬했다.

한편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LA) FC가 될 전망이다. LA FC에는 손흥민에 앞서 주장을 맡았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뛰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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