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 끝없는 부진에도…로버츠 “타순 조정 없다” 묻지마 신뢰 논란
OSEN
2025.08.05 02:4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손찬익 기자] MVP 출신 무키 베츠가 LA 다저스 이적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순 하향 조정 없이 "믿고 간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츠’가 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베츠는 올 시즌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수비에선 주 포지션이 아닌 유격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타격에선 파워도, 출루 능력도 모두 실종됐다. 타율·출루율·OPS 모두 다저스 이적 후 최저치다.
대다수 감독이라면 타순 조정을 고민할 만한 상황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무키는 내가 타순을 낮출 선수가 아니다”라며 "믿고 기다리는 게 정답"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슬럼프에는 타격으로 풀어야 한다. 대안들을 따져봤지만, 지금 팀 내에서 무키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 1번이든 2번이든, 그는 여전히 우리 팀 최상의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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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베츠가 타순을 낮추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윌 스미스가 매일 출장하는 것도 아니고, 포수 로테이션에 따라 타순이 계속 바뀌면 더 불안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안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그 대안이 없다면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함께 춤추러 온 파트너와 계속 춤추겠다’는 심정으로 베츠를 지키고 있다.
베츠는 올스타전에도 제외되며 자존심을 구겼고, 최근에는 “더는 답이 없다. 신께 의지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베츠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로버츠 감독의 결단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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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