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르완다가 미국이 추방하는 이민자 최대 250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욜란데 마콜로 르완다 정부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며 "수용이 승인된 이들은 르완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직업 훈련과 의료·주거 지원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르완다의 한 당국자는 형기가 종료된 사람이나 형사 범죄 전과가 없는 사람만 수용할 것이며 특히 아동 성범죄자는 제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로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를 위한 계약은 지난달 최종 확정됐다. 또 양국은 상호 합의로 250명을 초과해 협정을 연장할 수 있으며 추방된 이들은 르완다에 머물 필요 없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서며 불법체류자 출신국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제3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 베트남, 라오스,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 온 이민자 10명이 남수단으로 추방됐고 지난달 15일에는 이민자 5명이 아프리카 소국 에스와티니로 보내졌다. 추방된 이민자 가운데 남수단, 에스와티니 출신은 1명도 없다.
르완다가 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수용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르완다는 2022년에도 영국과 수천 명 규모의 난민 수용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새로 선출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의해 이 협정은 폐기됐고 결국 이 협정으로 르완다로 송환된 난민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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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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