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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폭행 가해자들 솜방망이 처벌에…中서 이례적 시위

연합뉴스

2025.08.0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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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영상 퍼져 분노 확산…"시위대 강제 연행에 유혈 충돌도"
10대 소녀 폭행 가해자들 솜방망이 처벌에…中서 이례적 시위
온라인서 영상 퍼져 분노 확산…"시위대 강제 연행에 유혈 충돌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에서 14세 소녀가 집단폭행 당한 사건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AF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장유시의 한 폐건물에서 라이 성씨를 가진 14세 소녀가 또래 청소년 3명에게 폭행당하고 폭언을 들은 사건이 지난달 22일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옷을 벗기고 번갈아 뺨을 때리고 무릎을 꿇리는 등 잔혹하게 폭행하고, 욕했다.
피해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하자 가해자들은 "우리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느냐", "10번 넘게 (경찰에) 갔지만 20분도 안 돼서 나왔다"는 등 막말도 했다.
이러한 폭행과 폭언이 담긴 영상이 목격자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중국 사회가 분노했다.
여기에 장유시 공안당국이 지난 4일 피해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연루된 가해자 3명은 교정 학교로 보내졌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많은 시민이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에 불만을 품고 공안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대규모 인파가 장유시 시청 인근에 집결했다고 AFP는 전했다. 시위대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시위가 사회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져 신속히 진압되기 때문에 이러한 시위는 매우 드물다고 AFP는 덧붙였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강제 연행됐으며 시민들은 이날 새벽까지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마오쩌둥의 어록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외치며 맞섰다.
시위대 체포에 가축 운반용 트럭이 사용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한밤중 체포 과정에서 유혈 충돌도 발생했다고 CNA는 엑스(X·옛 트위터)의 중국 사회문제 폭로 계정인 '리(李)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를 인용해 보도했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검색어들이 곧 검열돼 삭제됐으며, 장유시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2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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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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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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