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반군에 포위된 도시 수천가구 기아 위험"
WFP "기아 대응 메커니즘 고갈…즉각 지원 절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서부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가 반군에 포위돼 수천 가구가 기아 위험에 처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WFP의 동·남부 아프리카 책임자 에릭 퍼디슨은 "2년 넘는 전쟁으로 도시의 기아 대응 메커니즘이 완전히 고갈됐다"며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알파시르의 5세 미만 어린이 중 약 40%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중 11%는 심각한 상태다.
반군 신속지원군(RSF)은 작년 5월부터 알파시르를 포위하고 모든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이에 주민 수십만 명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줄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제한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RSF는 지난 3월 정부군에 수도 하르툼을 빼앗긴 뒤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4월 알파시르 인근 잠잠 난민캠프를 RSF가 공격하자 수십만명이 탈출했고 상당수가 알파시르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2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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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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