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친서방 정권이 집권한 몰도바에서 친러시아 자치구 가가우지아의 지도자 예브게니아 구출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FP 통신과 몰도바 몰드프레스 등에 따르면 몰도바 키시너우 법원은 5일(현지시간) 구출에 대해 불법 정당 자금 조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몰도바 검찰은 구출이 불법 정당으로 활동이 금지된 쇼르당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19∼2022년 러시아에서 몰도바로 미신고 자금을 유입하는 등 선거 자금 부정 관리, 불법 자금 조달, 선거 관련 허위 진술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부터 몰도바 남부의 튀르키예계 소수민족 자치구인 가가우지아를 이끄는 구출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가가우지아는 전통적으로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지역이다.
구출은 지난 3월 키시너우 공항에서 체포, 구금당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석방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가아우지아 수장으로 선출된 이후 종종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출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 대해 "선거 운동에서 정치적 경쟁자에게 공개적이고 불법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결정의 예"라고 비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구출도 텔레그램에서 법원 판결이 여당에 표를 주지 않을 가가우지아 주민들을 협박하기 위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옛 소련 국가인 몰도바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마이아 산두 대통령 등 친서방 진영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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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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