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가르치듯' 말해 트럼프 분노 산 스위스…39% 관세 이틀 앞두고 미국行

중앙일보

2025.08.05 08:05 2025.08.05 17: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카린 켈러주터(오른쪽)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과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 EPA=연합뉴스
미국이 스위스산 수출품에 대해 예상을 훨씬 웃도는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책임론에 직면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위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겔러주터 대통령이 가이 파르멜린 경제장관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우려를 반영해 더 매력적인 제안을 하고 스위스 수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수준을 낮추는 것이 협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에 31% 관세를 예고한 이후 3개월 넘게 협상에 주력해 왔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영국과 유사한 10% 수준에서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기존보다 8%포인트 높은 관세 부과가 발표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이 기존 30%에서 15%로 관세 인하를 끌어낸 것과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스위스 국내 여론을 악화시켰다.

특히 8월 1일 스위스 국경일에 발표된 관세 인상 소식은 국민적 자존심을 자극했고, 켈러주터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불과 2시간 만에 미국 측이 39% 관세 부과를 발표한 정황까지 알려지며 책임론이 커졌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앞서 4일 보도자료에서 “현재 어떤 맞대응 조치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추며 미국에 추가 협상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스위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위해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90억달러에 이르는 무역 적자를 언급하면서 10% 관세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냈고 켈리주터 대통령이 이를 해명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강연’처럼 받아들이면서 문제가시작됐다. 약 40분간 이어진 통화가 종료되고 2시간 뒤 뒤미국은 관세 39%를 발표했다.

스위스에선 켈러주터 대통령이 플랜B를 준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 나섰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문상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