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막장!' 바르셀로나 '주장단' 테어 슈테겐, '일부러' 선수 등록 방해? 의료정보 보고서 제출 거부에 바르사 뿔났다

OSEN

2025.08.05 08:1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33)과 FC 바르셀로나 사이의 긴장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의 '의료 정보 공개 동의서'가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5일(이하 한국시간) "테어 슈테겐이 자신의 부상 관련 의료 보고서 제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바르셀로나 구단이 즉각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라리가 의료위원회에 전달돼야 하며, 해당 위원회가 '장기 부상' 여부를 승인해야만 바르셀로나는 그의 연봉 중 80%를 페어플레이 계산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결국 테어 슈테겐의 '비동의'는 선수 등록 자체를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이를 '구단과 동료 선수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로 간주해 법무팀을 통해 공식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즉,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이 의도적으로 구단의 선수 등록을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구단 법무팀이 즉시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단 차원의 징계 조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테어 슈테겐이 본인의 의료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개인의 권리임을 인정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구단과의 계약은 단순히 경기 출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무와 규율 준수를 포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서 선수 등록과 구단 재정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구단은 "테어 슈테겐의 협조가 있었다면 조안 가르시아의 등록이 이미 마무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가의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장기 부상(5개월 이상 예상 시)을 의료위원회가 승인할 경우, 해당 선수의 연봉 최대 80%를 샐러리캡에서 제외할 수 있다. 구단은 이를 활용해 가르시아의 등록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이 모든 절차는 선수 본인(테어 슈테겐)의 서면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의료 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 테어 슈테겐의 서명이 없는 한, 바르셀로나는 의료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할 수 없으며, 등록 절차는 완전히 '봉쇄'된다.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이미 크리스텐센과 아라우호의 부상 당시 유사한 절차를 밟아 성공적으로 선수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테어 슈테겐처럼 보고서 제출을 거부한 사례는 구단 역사상 전례가 없다"라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부상 기간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도 확인된다. 슈테겐은 수술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회복 기간을 약 3개월로 발표했다. 이는 라리가의 '5개월 이상' 장기 부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이다.

반면, 바르셀로나 구단은 그의 회복 기간을 최소 4개월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복귀까지 추가 1개월이 더 소요될 수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구단은 수술 직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도 '재수술(Reintervention)'이라는 표현을 명확히 사용하며, 2023년 수술 부위의 재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당시 예상 복귀 시점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선수의 발표와 구단의 내부 판단 사이에 명확한 시간차가 존재한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현재 상황을 단순한 '선수 개인의 권리 행사 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선수 개인으로서 테어 슈테겐은 의료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그는 바르셀로나라는 팀의 일원이고, 계약의 당사자다. 동료들을 위한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논리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의 태도가 '구단과 동료 선수들 모두에게 명백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당한 불만을 쌓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는 가르시아의 등록뿐만 아니라, 향후 스쿼드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014년 구단에 합류한 테어 슈테겐은 2023년부터 바르셀로나의 주장단 일원으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주장의 상징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갈등은 선수 개인의 권리, 구단의 시스템, 라리가의 규정이 충돌하는 민감한 문제다. 어느 한 쪽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이 갈등은 징계 혹은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이 끝내 서명을 거부할 경우 징계 및 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 대응까지 고려 중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