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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전패는 처음인데…한화 '승률 100%' 공식 깨졌다, 한승혁-김서현 동반 붕괴→52일 만에 2위 추락

OSEN

2025.08.05 08:33 2025.08.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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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7회 리드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주며 52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2-5로 역전패했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59승39패3무(승률 .602)를 마크, 이날 잠실 두산전을 4-2로 역전승한 LG(61승40패2무 승률 .604)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 6월14일 이후 52일 만에 2위로 내려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한화로선 경기 내용이 더 아쉬운 경기였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데뷔 첫 10탈삼진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시속 160.7km를 뿌리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6회 1사 3루 위기가 있었지만 연속 삼진으로 극복한 뒤 7회까지 92구로 책임졌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2점을 내며 승리 분위기를 탔다. 5회 2사 후 노시환의 좌측 2루타와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뒤 7회 문현빈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폭발하며 승기를 잡은 분위기였다. 

8회 시작과 함께 불펜을 가동했다. 10일 잠실 LG전까지 주 2회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문동주를 무리시키지 않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최근 8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한승혁이 선두타자 오윤석을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맞아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황재균은 한승혁의 초구 몸쪽 높은 시속 148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이어 한승혁은 장진혁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4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대타 강현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나가자 한화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호출했다. 

한화 한승혁. /OSEN DB

한화 한승혁. /OSEN DB


최고 카드로 맞불을 놨지만 쉽지 않았다. 김서현의 2구째 몸쪽 직구가 이정훈의 유니폼 바지를 스치면서 몸에 맞는 볼이 됐다.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희생플라이로 2-2 동점. 김서현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로 문동주의 시즌 9승이 날아갔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서현은 안현민 상대로 1~3구 연속 직구를 몸쪽으로 붙였다. 3구째 직구가 안현민의 왼쪽 어깨를 맞히면서 또 사구가 나왔다. 김서현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2사 만루가 되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순 없었다. 

강백호를 상대로 김서현은 1~2구 연속 슬라이더를 바깥쪽 존에 넣으면서 투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3~4구 직구와 슬라이더가 존에서 벗어난 볼이 됐고, 5구째 슬라이더를 존 안에 넣은 것을 강백호가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히팅 포인트 앞쪽에서 맞고 높게 날아간 타구는 우측 8m 높이 몬스터월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KT가 5-2로 역전했다. 강백호의 결승 싹쓸이 3타점 적시타. 

결국 김서현은 ⅓이닝 1피안타 2사구 2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나온 한승혁이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7회까지 앞선 47경기에서 46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은 승률 100%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일하게 7회 리드시 역전패가 없는 팀이 한화였다. 8회 한승혁, 9회 김서현이 확실한 승리 공식이었지만 이날 처음으로 둘 다 동시에 무너졌다. 한화로선 단순한 1패가 아니다. 2위로 내려간 것도 충격이지만 믿었던 불펜 승리조들이 데미지를 입은 경기였다. 

한화로선 다시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6일 KT전에 폰세가 선발 등판한다. 폰세는 올해 한화가 연패 중인 상황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거두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연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간 한화의 믿을 구석은 폰세뿐이다. /[email protected]

한화 코디 폰세. /OSEN DB

한화 코디 폰세. /OSEN DB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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