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의 증산 계획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에 약세 압력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3달러(1.70%) 내린 배럴당 65.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유 시장에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우선, OPEC+가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천배럴의 증산에 나선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에 약세 압력을 주고 있다.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7일부터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10~41%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실제로 몇몇 기업 사이에서는 공급 과잉 가능성에 따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퍼미안 분지 최대 독립 시추업체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향후 수개월 내 원유 증산분이 대규모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자본 지출 축소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제재의 수위에 따라 향후 유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2차 관세, 에너지 수출 제재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이 러시아가 원유 밀수에 활용하는 그림자 함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립로우 오일 어쏘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OPEC의 공급 증가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시장은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사 원유 수입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다른 대체 공급처를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현시점에서는 유가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해 어떤 발표를 할지, 원유 수입국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지켜볼 때까지 현재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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