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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큰일났다, 이대로면 전부 다 빼앗기는데…누가 공갈포라고 했나, 57홈런 페이스 "MVP 자격 있다"

OSEN

2025.08.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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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홈런왕과 MVP, 지명타자 실버슬러거까지 전부 다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한때 ‘공갈포’라고 불렸던 카일 슈와버(32·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오타니보다 먼저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MVP 레이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슈와버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39~40호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며 필라데피아의 13-3 역전승을 이끌었다. 

3회 볼티모어 좌완 선발투수 케이드 포비치 상대로 우월 투런포로 동점 만들었다. 비거리 427피트(130.1m)에 달하는 대형 홈런. 여세를 몰아 6회에는 우완 불펜투수 야라밀 히랄도에게 우중월 만루 홈런을 폭발하면서 필라델피아의 8득점 빅이닝을 장식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40호 홈런을 돌파한 순간. 

이날까지 슈와버는 112경기 타율 2할5푼8리(415타수 107안타) 40홈런 94타점 출루율 .382 장타율 .593 OPS .975를 마크했다. NL 홈런, 타점 1위, 장타율·OPS 2위, 득점 3위. 38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를 넘어 NL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오타니가 최근 10경기 1홈런에 그친 사이 슈와버가 6개를 몰아치며 40홈런을 선점했다. 장타율(.600), OPS(.978)에선 오타니가 아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슈와버가 각각 .007, .003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MVP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반기까지는 오타니가 선두주자 달리는 가운데 40홈런-40도루 페이스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맹추격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오타니와 크로우-암스트롱이 잠시 주춤한 사이 올스타전 MVP 슈와버가 그 기세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에 따르면 슈와버는 필라델피아 소속 선수로는 가장 빠른 112경기 만에 40홈런을 돌파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6년 라이언 하워드의 58홈런. 당시 하워드는 자신의 112번째 경기에서 40홈런을 넘겼는데 팀의 114번째 경기에서 달성했다. 전 경기 출장 중인 슈와버의 홈런 페이스가 조금 더 빠르다.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50홈런 시즌은 2006년 하워드가 유일하다. 슈와버는 산술적으로 57홈런까지 가능하다. 슈와버는 “기록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경기에 나가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 기록이 따라오면 좋지만 아니어도 괜찮다”며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슈와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필라델피아 홈 관중들이 다 같이 “MVP” 구호를 외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을 때 MVP 구호가 더 크게 울려퍼졌다.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는 “MVP 연호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슈와버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도 “슈와버는 정말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런, 타점, 결정타까지 다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투좌타 외야수 슈와버는 2014년 시카고 컵스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로 11년차가 됐다. 2016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됐다. 2022년 필라델피아 이적 첫 해 46홈런을 치며 처음으로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통산 322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다. 

통산 타율이 2할3푼2리로 낮고, 2022~2023년 2년 연속 200삼진을 당하며 삼진도 많아 한때 ‘공갈포’로 불렸지만 볼넷도 많은 OPS형 타자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타율도 올랐고, 올해는 2할5푼대 타율을 유지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7900만 달러 FA 계약이 끝나는 슈와버인데 홈런왕에 MVP까지 차지하면 가치를 최고조로 높여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슈와버의 기세는 오타니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홈런은 추월을 당했고, 장타율과 OPS도 장담할 수 없다. MVP뿐만 아니라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도 빼앗길 수 있다. 오타니가 여기서 더 분발하지 않으면 어떤 타이틀이나 수상도 없는 무관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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