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2경기, 토트넘 홋스퍼 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렸다.토트넘 손흥민의 고별전이자 양민혁과 뉴캐슬 박승수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아닌, 전설의 마지막, 신예의 등장 교차점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경기 종료 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03 /[email protected]
[OSEN=정승우 기자] "결국 자신이 전설임을 인정한 영웅." 영국 'BBC'가 떠나는 손흥민(33)에게 찬란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5일(이하 한국시간) BBC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이별을 다루며, 그를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사랑한 선수이자, 조용히 위대함을 실현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이별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이다.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의 IFC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고 직접 밝혔다.
손흥민의 마지막을 지켜본 BBC는 그 소식을 다루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 "A hero who, eventually, recognised himself as a legend(결국 스스로를 전설로 인정한 한 영웅)."
BBC는 "지금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에 완벽한 순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가 떠난다는 사실은 여전히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은 단지 토트넘 팬들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와 영국 축구 전체가 그리워할 존재"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단순한 스타를 넘어, 진정한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BBC는 "그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축구 바깥에서도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배운 겸손함을 그라운드 밖에서도 잊지 않았다.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묵묵히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매 시즌 고향인 한국에 기부금을 전달해온 그는 '스타의 삶' 대신 '인간 손흥민'으로서의 가치를 실천해온 선수였다.
BBC는 엘리트 스포츠계 특유의 허세, 목소리 큰 선수들 속에서 손흥민은 조용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그라운드에서 그는 조용하고, 겸손하며, 지극히 예의 바르면서도 놀라운 경기를 펼쳐왔다"라고 전했다.
그 상징적 장면으로 2020년 번리전 푸스카스 수상 골을 언급했다. BBC는 해당 골에 대해 "역대 최고의 골 중 하나로 기록될 장면"이라며, "이는 손흥민의 특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헌신, 결단, 절제, 쿨함, 그리고 결국 승리. 손흥민의 커리어 전체를 축약한 골"이라고 결론 내렸다.
BBC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만든 공격 콤비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들이 남긴 발자취를 되새겼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을 때,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BBC는 "팀 동료들의 소셜 미디어만 봐도, 그가 얼마나 존경받는 리더였는지 알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진정한 리더는 모든 걸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구성원 각자를 챙기며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자신의 길에 억지로 끌고 간 것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만들어준 리더였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토트넘은 마침내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품었다.
BBC는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남겼다. "그래, 그는 분명 그리울 거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는 사랑받았다. Nice one, Sonny."
이는 그가 단지 떠나는 선수가 아니라, 토트넘이라는 클럽의 정체성과 시대를 함께한 인물이었음을 상징하는 인사였다.
이제 손흥민은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LA로 향한다. "그의 이름은 영원히 화이트 하트레인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하늘 아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