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재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팀내 다승 2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라우어는 지난해 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지난해 8월초 라우어를 35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라우어는 정규시즌에서 7경기(34⅔이닝)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경기 등판해 패전 투수(5이닝 2실점)가 됐다.
시즌이 끝나고 라우어는 KIA와 재계약 가능성이 있었다. KIA는 또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메이저리그로 떠날 경우, 라우어와 재계약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 네일이 KIA에 잔류하면서, 라우어는 KIA의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KIA는 네일과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다.
지난해 KIA 시절 에릭 라우어(왼쪽)와 제임스 네일 / OSEN DB
미국으로 돌아간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시도했다. 5월 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는 라우어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라우어는 5월 1일 보스턴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고, 빅리그에 계속 잔류했다.
5월에 임시 선발로 2경기에 등판했고, 6월 중순부터 5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돌고 있다. 꾸준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라우어는 18경기(선발 12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 등판해서는 12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잘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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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5일 미국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 타선이 폭발하면서 15-1로 승리, 라우어는 '투수들의 무덤'에서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1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과 포수의 1루 견제구로 주자를 아웃시켜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에 볼넷을 내줘 1,2루 득점권 위기였으나 내야 뜬공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선두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3명을 모두 아웃을 잡아냈다.
9-0으로 크게 앞선 5회 2사 후 타일러 프리맨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고, 에제키엘 토버에게 적시타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6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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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밀워키에서 29경기(158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으로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2023년에는 1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다시 복귀한 빅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동부지구에서 1위다. 동부지구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3경기 앞서 있다. 토론토에서 라우어는 크리스 배싯(23경기 11승 5패 ERA 4.12)에 이어 호세 베리오스(23경기 7승 4패 ERA 3.84), 케빈 가우스먼(22경기 7승 8패 ERA 3.99)과 함께 팀내 다승 공동 2위다. 라우어는 선발 12경기에서 7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2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