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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랑 다를 게 뭐가 있나" 천재 타자도 인정한 문동주 인생투, 첫 10K 괴력…161km 강속구→146km 포크볼까지

OSEN

2025.08.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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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2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대전 왕자’ 문동주(22)의 괴력투는 도저히 묻힐 수 없었다.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를 앞세워 데뷔 첫 10탈삼진으로 ‘인생 투구’를 했다. ‘천재 타자’ 강백호(KT 위즈)도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랑 다를 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문동주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 5실점으로 불펜이 무너진 한화는 2-5로 역전패했고, 문동주의 개인 최다 시즌 9승도 날아갔지만 감탄사를 불러일으킨 투구였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KT 1~2번 테이블세터 이정훈과 허경민을 각각 포크볼, 커브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현재 KBO리그 최고 타자 안현민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연속 직구를 던지다 5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로 약한 땅볼을 이끌어냈다. 

2회에도 강백호를 1루 땅볼, 장성우를 1루 내야 뜬공,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공 5개로 삼자범퇴 요리한 문동주는 3회 ‘KKK’ 이닝을 만들었다. 황재균을 시속 152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장진혁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시속 159km 하이 패스트볼 이후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위아래를 넓게 활용했다. 이어 권동진도 시속 156km 강속구 이후 시속 131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4회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첫 출루를 허용한 문동주는 허경민을 초구 직구로 우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안현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포수 최재훈이 풀카운트에서 2루로 뛴 이정훈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이닝 종료. 

5회에도 문동주는 강백호를 포크볼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한 뒤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 오윤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57개에 불과했다. 

6회 첫 득점권 위기가 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재균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장진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권동진 타석에서 2구째 커브가 폭투가 돼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이정훈 상대로 4구째 최고 시속 161km를 뿌렸다. 트랙맨 기준 160.7km로 시즌 최고 구속이었다. 2023년 4월12일 광주 KIA전 160.9km에 이어 두 번째 빠른 공이었다. 전력 투구한 문동주는 포크볼을 결정구로 또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개인 첫 10탈삼진 경기를 완성한 순간. 탈삼진 10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종전 9개를 넘었다. 지난해 8월20일 청주 NC전,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 차례 9탈삼진 경기를 한 바 있는데 10탈삼진은 처음이었다. 

7회에는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킨 뒤 안현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흐름을 끊었고, 문동주는 이닝 마지막까지 책임졌다. 강백호를 7구 승부 끝에 3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장성우도 바깥쪽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1루 파울플라이로 끝냈다. 지난달 27일 대전 SSG전(7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13으로 낮췄다. 

총 투구수 92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8.5%(63/92)에 달할 만큼 제구가 좋았다. 최고 시속 161km, 평균 155km 직구(45개 ) 중심으로 커브(18개), 포크볼(17개), 슬라이더(12개)를 고르게 썼다. 주무기 포크볼(5개), 직구(1개)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이상 2개)도 결정구로 쓰며 삼진을 잡아낼 만큼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포크볼 구속도 최고 시속 146km로 빨랐다. 최고 시속 150km 포크볼을 던지는 일본 괴물 사사키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8회 싹쓸이 3타점 결승타로 KT 역전승을 이끈 강백호도 문동주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문동주에게 통산 타율 8할(5타수 4안타) 2볼넷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던 강백호도 이날은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경기 후 강백호는 “경기 전에 기록을 봤는데 제가 (문동주에게) 엄청 강했더라. 오늘 (문)동주 투구는 ‘사사키 로키랑 다를 게 뭐가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161km에 포크볼도 146~147km까지 던지는데 정말 좋은 투수”라며 “솔직히 3번째 타석(7회 3루 뜬공)에서 제가 (가운데 포크볼) 놓친 것을 빼곤 동주가 압도적으로 잘 던졌다. 포크볼이 좋더라. 놀랐다”며 감탄했다. 

8회 한승혁과 김서현이 연이어 난조를 보이며 뼈아픈 역전패 당한 한화이지만 문동주의 호투는 남은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다. 7월 이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72. 31⅓이닝 동안 삼진 36개를 잡으며 볼넷은 6개만 내줬다. 제구가 동반된 강속구에 변화구의 다양성과 완성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금 기세라면 포스트시즌에서도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지배력을 기대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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