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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로버츠 감독, 보복성 사구에 작심 발언

OSEN

2025.08.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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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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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보복성 사구’ 문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선수 부상 위험이 큰 사구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로버츠 감독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6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5-0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다저스 불펜 투수 잭 리틀이 던진 공에 손을 맞았다. 이에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다저스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고, 로버츠 감독도 강하게 맞서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결국 양 팀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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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9회말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의 투구에 손을 맞았다. 다저스 벤치가 들썩였지만, 오타니는 괜찮다는 손짓과 함께 동료들을 제지하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6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야구의 일부라는 건 이해하지만, 누군가에게 공을 맞히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맞히더라도 적절한 부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단 한 번도 투수에게 타자를 고의로 맞히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6월 20일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리틀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는 중압감 속에서 아웃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며 “누가 봐도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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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의 투구에 맞고도 동료들을 진정시킨 오타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일이 커지길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존경스러운 행동이었다”며 “그 역시 일부러 맞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부상이 없었기에 그렇게 대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또 “보복성 사구는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고의였는지를 판단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감정 싸움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올 시즌 6월 4연전에서는 매니 마차도와 앤디 파헤스의 도발, 타티스를 향한 사구, 감독 퇴장 등으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5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3경기 차로 추격 중인 2위 샌디에이고는 8월 중 두 차례 시리즈, 총 6경기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또 다른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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