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코미디언 조혜련과 고요셉 대표는 11년 차 부부이면서 동시에 호흡이 잘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두 사람이 직접 올린 연극 '사랑해 엄마'는 지난달 열린 '2025 춘천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고요셉 대표가 제작했고, 조혜련이 연출 및 주연을 맡아 1인 2역으로 활약했다.
'사랑해 엄마'는 남편 없이 혼자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아들을 키우는 강인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극. 조혜련을 비롯해 김지선, 김효진, 조지환 등이 열연해 이미 대학로에서는 흥행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조혜련은 예능인, 가수, 배우, 그리고 첫 연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고요셉 대표는 '조혜련과 재혼한 2살 연하 남편'으로만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대중가요 작사·작곡은 물론 공연 제작 등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다. 최근 조혜련이 페퍼톤스와 밴드 '메카니즘'을 결성한 가운데, '고장난 타임머신' '나 요즘 파이됐대'를 공동 작사했고, 별사랑의 트로트 곡 '가위바위보'도 작곡했다. 그가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아내 조혜련과 미국에 있는 고요셉 대표는 OSEN에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출품했는데 본선 7편에 뽑혀서 놀랐다. 특히나 올해는 작품들간 경쟁이 치열하고,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고 해서 떨렸다. 막상 본선에 들어가 시상식을 할 땐 긴장했는데, '대상 사랑해 엄마'를 불러서 감격스러웠다. 눈물날 정도로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서 '사랑해 엄마'는 2019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만나면서 올스톱됐다.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조혜련의 친동생이자 배우 조지환의 제안으로 재개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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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셉 대표는 "잠시 고민했지만, '바쁘고 힘들어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며 "문제는 연출인데, 2019년은 아내가 배우로만 출연하다가 이번에는 연출에 도전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땐 본인은 연출해 본 적도 없고, 한양대 연영과에서도 연출 전공을 안 해서 못 할 것 같다고 했었다"며 시작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집사람이 연기를 잘 가르치는 걸 알고 있었다. 과거 후배들한테 연기 지도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실제로 좋아지고 발전하더라. 내가 설득해서 연출을 맡았는데, 역시나 너무 잘했다"며 "후배들도 디테일하게 지도해 주니까 '이런 경우는 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지적해주길 바란다.(웃음) 배우들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니까, 관객 평도 함께 좋아져서 제작자 입장에선 보람 되게 공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조혜련은 "항상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 오랜 시간 방송 하고, 코미디를 해서 아는 것 같다. 만약 후배가 템포를 못 살리면 내가 직접 그 역할을 연기한다. '아! 이렇게하면 사는구나'를 알면, 본인 것으로 만들어서 가져온다"며 "연출 분야도 가이드 라인을 잡아주고 1년이 넘어가는데, 지금도 연출 노트를 주고 있다"며 노력하는 점을 언급했다.
연극이 대박나면서 배우들과 즐거운 포상휴가도 다녀왔다. 고요셉 대표는 "1차 공연이 너무 잘 돼서 배우 24명을 데리고 베트남 나트랑으로 포상 휴가를 갔다. 대학로 연극 사상 최초로 포상 휴가를 떠나서 배우들이 정말 기뻐했다. 여권을 처음 만든 배우들도 있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남겼다"며 "요즘에는 다른 배우들이 '언제 오디션 보냐?'고 계속 물어본다. 하고 싶은 작품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웃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