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은퇴’에 울먹인 1차지명 유격수, 2군 최강팀 상대 2루타→안타 실화? 전역 신고식 강렬했다
OSEN
2025.08.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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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군 생활 도중 김재호 은퇴 소식을 듣고 울먹였던 1차지명 유격수가 퓨처스리그 복귀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1군 콜업 전망을 밝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예 내야수 안재석은 지난 5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홈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안재석은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무 선발 김민재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로 투수를 괴롭힌 뒤 7구째를 공략해 전역 후 첫 타석에서 장타를 터트렸다.
후속타자 김동준의 2루수 땅볼 때 3루로 이동한 안재석은 주양준의 좌월 선제 투런포가 터지며 득점까지 올렸다.
안재석은 2-1로 앞선 3회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을 밟았다. 이번에는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헛스윙에 이어 김민재의 5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안재석은 김동준의 1루수 직선타 때 미처 1루에 귀루하지 못하며 포스아웃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한 안재석은 5회말 2-5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3-6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에서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강동형이 초구에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1루에서 그대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안재석은 8회초 대수비 지강혁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복귀전을 마쳤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3-6 패배.
서울고 출신의 안재석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재호(2004년)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다. 입단 당시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실제로 롤모델 김재호에게 지도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2023년까지 3시즌 통산 222경기 타율 2할2푼6리 113안타 6홈런 36타점 58득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안재석은 2024년 1월 8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 하필이면 추위가 절정(영하 14도)인 날에 입대가 결정되며 한파주의보 속 부대로 향했다. 다행히 1년 7개월의 시간이 별탈없이 빠르게 흐르면서 7월 7일 마침내 전역을 명받았다.
안재석은 전역을 하루 앞둔 7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거행된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에서 전광판 영상을 통해 김재호와 두산 팬들에게 인사했다.
안재석은 “입대 전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제대 후에는 형 없다’라고 하셔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김재호) 선배님이 은퇴하신다는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 때 전화를 드리고 울먹여서 말씀을 제대로 못 드린 거 같은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영원한 52번이자 베어스의 영원한 유격수 김재호 선배님, 그 동안 그라운드를 같이 누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롤모델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안재석은 전역 후 이천으로 합류해 몸을 만든 뒤 재활군에서 대학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5일 퓨처스리그 복귀가 성사됐고,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이 2군에서 열심히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번주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할 것이고, 몸이 잘 돼서 올라오면 그 때부터 진짜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며 안재석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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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박준형 기자] 15일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시즌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진행됐다.3회초 무사 2루 두산 강진성의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2루 주자 안재석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3.15 /
이후광([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