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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소리오에 전폭 권한 위임?...벤투는 연봉 협상도 못 열고 탈락

OSEN

2025.08.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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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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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56)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연봉 격차를 넘지 못하고 협상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64)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소후'는 5일(이하 한국시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중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가 이번 감독 선임에 책정한 예산은 약 100~120만 유로(한화 약 16~19억 원). 이는 최근 10년 기준 최저 수준이다. 벤투 감독은 약 500만 유로(80억 원), 전 카타르 감독 펠릭스 산체스는 200만 유로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이보다 훨씬 낮은 120만 유로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심지어 최근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한 이란 대표팀의 제안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에이전트는 "중국축구협회가 전폭적인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대표팀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최근 막을 내린 2025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0-3), 일본(0-2)에 연패하고 홍콩에 간신히 승리(1-0)하며 3위에 머물자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해당 대회 후 임시 사령탑이었던 데얀 주르예비치는 다시 U-21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넘나들며 북중미·남미·아프리카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이어 손흥민이 활약한 한국을 2-1로 제압하기도 했다.

소후는 오소리오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실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전에서는 5-3-2 포메이션으로 중원 압박을 극대화했고, 한국전에서는 4-3-3으로 공격적으로 전환하며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를 운영했다. 매체는 "그는 재료에 맞춘 전술 구사를 통해 교과서적인 대응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6월 5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었다. 당시 중국은 0-1로 패배했고 축구 해설가 스칭성(石)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반코비치 감독은 좌우도 헷갈리는 것 같다. 양 저시앙은 상하이 선화에서 주로 왼쪽 수비를 보고, 후 허타오는 청두에서 오른쪽 수비수인데, 대표팀에선 둘이 서로의 포지션을 바꿔 뛰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CSL)를 최소한 제대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평가하기에 오소리오 감독은 선수에 따라 전술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으로, 당시 이반코비치를 향했던 비판과 맞물려 알맞은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멕시코 리가 MX의 티후아나 감독 시절, 오소리오 감독은 식기세척 아르바이트를 하던 16세 유망주 모라를 발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선수는 불과 3개월 만에 멕시코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며 몸값 8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카우트들이 그의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이력에도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여러 클럽에서 단기간만 재직하는 등, ‘단기 성향’의 이력도 함께 따라붙는다. 2018년 파라과이 대표팀 사임 이후 아메리카 데 칼리(콜롬비아), 자말렉(이집트),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브라질), 티후아나(멕시코) 등을 거쳤으나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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