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선물은 괜찮습니다" 12년 고교 선배에게 먼저 연락, 등번호 양보한 후배…손아섭 '31번' 다시 달았다

OSEN

2025.08.05 17:4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손아섭. 2025.08.01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손아섭. 2025.08.01 /[email protected]


[OSEN=조은정 기자] 한화 정이황. 2024.02.28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한화 정이황. 2024.02.28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한 강타자 손아섭(37)이 등번호 31번을 다시 달았다. 부산고 띠동갑 후배가 선물까지 사양하며 등번호를 양보했다. 

손아섭은 5일 등번호를 34번에서 31번으로 변경했다. 기존에 31번을 쓰던 투수 정이황(25)이 34번을 달며 두 선수가 등번호를 맞바꿨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타선 보강을 필요로 한 한화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전체 27순위)과 현금 3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손아섭을 영입하며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 

손아섭은 한화로 와서 등번호 34번을 달았다. 원래 이 번호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쓰던 것이었다. 그러나 사구로 인한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임시직으로 합류한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밀려 방출되면서 비어있는 번호였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한화에 온 손아섭에게도 일단 주인 없는 번호가 주어졌다. 

손아섭의 원래 번호는 31번이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첫 3년간 각각 32번, 99번, 68번을 사용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10년 31번을 쓰기 시작한 뒤 바꾸지 않았다. 2022년 NC로 FA 이적한 뒤에도 31번을 계속 달았다. 16년의 긴 시간을 31번과 함께하면서 손아섭을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한화에서 31번은 손아섭의 부산고 12년 후배 정이황이 쓰고 있었다. 고교 선배를 위해 정이황이 먼저 손아섭에게 직접 연락해 등번호 양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손아섭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물로 보답을 하겠다고 하자 정이황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며 사양했다. 아직까지 손아섭이 선물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후배의 마음 씀씀이에 그냥 지나갈 것 같진 않다. 

190cm, 89kg 우완 투수 정이황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첫 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하면서 실전 등판 없이 2020년 시즌 중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군대에서 벌크업한 정이환은 전역 후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던지며 육성 과정을 밟고 있다. 아직 1군에 데뷔하지 않았지만 선발 수업을 받을 정도로 한화가 키우고 있는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정이황. 2023.04.14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정이황. 2023.04.14 /[email protected]


2023년 6월28일에는 SSG 상대로 7이닝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게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더블헤더 1차전 경기로 7이닝만 치러졌고, 정이황의 노히터도 정식 기록으로 인정됐다. 퓨처스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55경기(32선발·141⅔이닝) 5승10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59 탈삼진 110개. 

한편 NC 소속이었던 지난달 24일 오른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손아섭은 아직 한화에서 신고식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 1~3일 광주 원정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치열한 1위 싸움 중이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손아섭의 한화 데뷔전 시점을 잡고 있다

5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에 대해 “이전에 있었던 통증은 없다고 한다. 그동안 쉬었으니까 연습량을 조금 더 늘려야 한다. 내일(6일) 비가 안 오면 라이브 배팅으로 빠른 볼도 치게 하려 한다”며 “광주에선 가볍게 쳤고, 여기(대전) 와선 페이스를 조금 올렸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연습 때 괜찮아도 경기에 들어가면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빠른 볼을 좀 쳐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