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야당' 감독 "확장판 '검사' 유해진 시점, 서울구치소 수감자 생각하며 작업" [인터뷰①]

OSEN

2025.08.05 19:1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연휘선 기자] 영화 '야당'의 황병국 감독이 확장판을 통해 '검찰 개혁'의 필요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한 점을 밝혔다.

황병국 감독은 6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날 개봉하는 영화 '야당:익스텐디드 컷'(감독 황병국,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지난 4월 16일 개봉해 337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야당'의 확장판이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수사를 뒤흔드는 브로커 야당,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확장판은 본편에 비해 15분 가량 늘어난 분량으로 미처 담지 못한 인물들의 서사를 비롯해 주인공 구관희(유해진) 검사를 중심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강조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야당' 확장판과 관련해 황병국 감독은 "'야당'으로 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에게 사랑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유해진 씨가 연기를 할 때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시겠지만 요즘에 검찰 개혁 문제라거나 검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검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확장판 제작의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보름 정도 영화를 복기를 계속 하다 보니까 제가 안 집어 넣었던 구관희 검사의 장면도 있고, 본편에서 관객들이 모자라다고 생각했던 조연들의 그림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조금 더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지금 시대상이랑도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정했다. 기존 영화들 다 대부분이 감독판, 확장판에서는 추가편집을 하던데 그렇게 하면 저한테는 크게 영화적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관점을 바꿔서 지금의 시대상과 맞게 재편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처음부터 확장판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라고 말한 황병국 감독은 "본편에서는 이강수(강하늘)와 마약 범죄가 주 이야기인데 그거로 상업영영화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본편이 개봉했지만, 촬영을 끝내고 봤을 때는 가려진, 구관희 검사라는 '검찰'이라는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매력을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편집을 하고 극장에서 봤을 때 구관희 검사가 수사관들한테 잡혀서 나갈 때의 모습이나, 덩그러니 검사실에서 몇 초 정도 잡히고 액자의 글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본편이 끝나고 난 뒤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저 것 만으로도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본편에 비해 늘어난 분량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건 극 중 검사인 유해진의 분량이다. 황병국 감독은 "유해진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심리, 갈등을 넣으려고 했다. 본편에 비해 시제가 순서를 따라 구성되고, 조연에 대한 이야기가 본편에서는 의문점을 남기기도 했는데 확장편에서는 그 이유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구관희 검사와 이강수(강하늘)와의 관계도 더 설명된다. 그런 면에서 관객들이 더욱 이야기를 따라가기 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유해진 배우도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가 되네요'라고 새롭게 느끼더라. 뜻깊은 기회라고 말해줬다"라며 뿌듯함을 표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무엇보다 황병국 감독은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강수가 야당이 된 이유도 구관희 때문이고, 구관희가 이 모든 걸 설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새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본편은 이강수 시점에서 확장판에서는 구관희 시점의 영화로 달라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 시대적 분위기가 더욱 그렇다. 구 검사가 체포되며 나갈 때 마지막 내레이션이 있다. '제가 검사 임관 때 검사 선서가 생각 나네요'라면서 검사 선서를 하는데 길어서 다 넣지는 못했지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구가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라는 부분이었다. 검찰이 만들어진 의미와 본분,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는 게 검사의 본분이다. 그 것과 이 안에서의 구관희 검사랑은 전혀 반대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나아가 황병국 감독은 "본편에서는 바퀴벌레 사실은 검찰을 비유한 거였다. 확장판에서는 바퀴벌레가 우리 일반 대중으로 의미가 확장된다"라며 "사실 모든 검사들이 그렇지가 않다. 99%의 검사들이 성실하게 좁은 사무실에서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몰두하는데 1%의 검사들이 문제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에 구관희가 잡혀가기 바로 전에 신발로 바퀴벌레를 확 던지고 나서 '나는 아직 대한민국 검사입니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박살을 내겠습니다'라고 한다. 서울 구치소에 있는 그 사람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았다. 그 사람 입장에서 다시 기획를 준다면 그렇게 말할 것 같지 않나"라고 덧붙이며 "'야당' 본편 때는 언론시사회를 할 때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마약 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여드렸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사회적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니까"라고 검찰 개혁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email protected]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