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프로야구에서 선발 16연패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가 또다시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16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곁엔 언제나 믿음직한 포수 김건희가 있었다.
지난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김윤하는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2년차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그는 더 이상 루키가 아니었다. 이날만큼은 팀의 승리를 이끌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그러나 승리는 또다시 등 뒤로 밀려났다. 9회초, 불펜이 롯데 전준우에게 동점타, 김민성에게 역전타를 허용하며 2-1의 리드는 무너졌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김윤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마침표만 남은 경기였기에 더 아쉬웠다.
9회초 2사 16연패 탈출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 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응원 함께하던 이가 있었다. 그리고 동점을 허용하던 순간, 역전 허용하던 순간까지 뒤에 앉아 동정어린 눈빛으로 함께 아쉬워했다.
이날 배터리로 함께했던 포수 김건희.
경기종료 후 김건희는 말없이 옆에 다가와, 김윤하를 토닥였다. 마운드 위에서 함께 싸웠기에, 누구보다 그 아쉬움을 잘 알았다.
김윤하의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NC전에서도 6이닝 7실점을 기록했지만, 그 중 6점이 수비 실책에서 나왔다.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내용만 보면 충분히 잘 던진 경기였지만, 승리는커녕 또 하나의 패배가 기록됐다. 지난해 8월 7일 SSG전 이후 이어진 선발 연패는 어느새 16경기로 늘어났다. 시즌 기준으론 11연패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16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2025.08.06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