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한 데 대해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수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는 말은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이날 "한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이나 대기업 총수 등 고위 인사들이 범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사례가 많고 종종 (김 여사와) 유사한 형태의 유감 표명을 한다"며 "이는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받는 다양한 혐의가 "실형 선고가 가능한 중범죄"라고 전했다.
AFP는 "특검이 조사 종료 후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장이 발부된다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동시에 구속되는 한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일주일 전, 김 여사 수사를 위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수 성향인 윤 전 대통령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여야 간 대치 국면 속에서 돌연 졸속으로 권력 장악 시도를 감행했다"며 "일각에서는 이런 행동이 그의 부인에 대한 각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 여사가 주가 조작 혐의부터 뇌물 수수 의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며 "형사 사건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라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여사가 과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건진법사)을 통해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고급 가방을 부정하게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천 불법 개입 의혹, 주가 조작 혐의 등에 대해 언급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여사는 주가 조작 의혹 등 총 16건의 의혹을 받고 특검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앞으로 김 여사가 여러 차례 특검 출석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의혹 해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 수사를 개시한 이후 35일 만에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공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오전 10시 23분부터 조사가 시작됐으며,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28분쯤 조사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