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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이라도~"…손흥민 영입한 LAFC '한국말 응원가' 들어보니

중앙일보

2025.08.05 23:38 2025.08.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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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구단이 대형 전광판에 손흥민을 비추며 ‘웰컴. LFAC 포워드(FORWARD)’ 자막을 내보내자,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 X 캡처]

손흥민(33)의 새 행선지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사실상 확정됐다.

LAFC는 6일 한글 및 영문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홈구장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생중계를 한다”고 발표했다. AP는 곧바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속보를 전했다. 이적료가 2650만 달러(368억원)로 MLS 역대 최고액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손흥민은 LA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북중미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LA BMO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와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은 LAFC가 골을 넣자 손뼉을 쳤다. LAFC 구단이 경기장 전광판에 손흥민을 비추며 ‘웰컴. LFAC 포워드(FORWARD)’라는 영문 자막을 내보냈다. 팬들은 큰 환호성으로 반겼다.

지난 5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한 팬이 “손흥민 선수, LA에서 봐요”라고 하자 “누가 LA가요”라고 농담으로 받았다. 6일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프라이빗 출구로 빠져나갔다.

출국 때 입었던 검정 재킷 차림의 손흥민은 도착하자마자 LAFC 홈구장으로 이동했다. LAFC가 손흥민 입단을 공식 발표하면 곧바로 입단식이 열린다. 2월 시즌을 시작하는 MLS는 현재 한창 순위싸움 중이다.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오는 10일 시카고 파이어전 또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벌루션전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LAFC 경기를 직관 중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애플TV 캡처]

LA 일원에는 30여만 명의 한인이 거주한다. LAFC에는 한국말 응원가도 있다. 한국말로 “오레오레오레 오레오레~ 올레올라~ 오레오레오레~ LAFC 사랑해! 어디라도, 꿈 속이라도, 널 따라가~” 응원가를 부른다. 원래 K리그 수원 삼성 응원가인데, 가사 중 “청백적의 챔피언” 부분만 “LAFC 사랑해”로 바꾼 것이다.

AI(인공지능)로 만들어진 영상이 아니다. 실제로 LAFC 서포터스 미국인들 주도로 북소리에 맞춰 한국어로 부른다. 수원 삼성 서포터스(프렌테 트리콜로) 측은 “LAFC 서포터스인 타이거스 서포터스 그룹이 2019년 한국말 챈트를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해 우리도 좋은 취지로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LAFC 팬들이 한국어로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LAFC에는 손흥민과 이런저런 인연이 닿는 이들이 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39·프랑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다. 요리스가 2020년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손흥민은 “나를 향한 존중은 어디 있느냐?”고 언쟁을 벌이며 몸싸움 직전까지 간 일이 있다.

2020년 에버턴전 전반 종료 후 손흥민과 요리스가 언쟁을 벌이자 토트넘 동료들이 말리고 있다. [사진 SPOTV 중계 화면 캡처]

스티브 체룬돌로(46·미국) LAFC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하노버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당시 함부르크 손흥민의 드리블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실점했다. LAFC 공동 구단주 중에는 라이엇게임즈 창업자 브렌든벡이 있다. 손흥민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즐기는데 티어가 ‘챌린저’다.

LA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손흥민 팬들. [AFP=연합뉴스]

LA타임스는 “LAFC는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벌어들인 1000만 달러(140억원)를 손흥민 영입에 투자했는데, 마케팅과 스폰서십 계약으로 그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거라고 확신한다”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를 통해 수익을 낸는 것과 비슷하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손흥민 이적은 박찬호나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 한인사회 반응도 전했다.

MLS는 전체 30개 팀이 15개 팀씩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정규리그를 진행한 뒤 포스트시즌을 치러 콘퍼런스 우승팀끼리 MLS컵을 두고 격돌한다. LAFC(서부) 손흥민과 인터 마이애미(동부)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라이벌팀 LA갤럭시에는 마르코 로이스(독일)과 요시다 마야(일본)가 뛴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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