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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의혹' 김건희, 특검 출석땐 '15만원 에코백' 들었다

중앙일보

2025.08.05 23:51 2025.08.0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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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 조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처음인 탓에 그의 포토라인 패션에도 시선이 쏠렸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11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긴팔 정장 차림이었다. 한 손에는 'HOPE'(희망)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해당 가방은 빌리언템이 출시한 에코백으로 가격은 14만8000원이다. 제조사는 해당 가방을 100%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제작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캐주얼과 정장룩까지 폭넓게 연출할 수 있어 데일리백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김 여사는 과거 윤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할 당시 여러 차례 에코백을 든 바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문구가 적힌 에코백을 들고 성남 서울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듬해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도 같은 에코백을 들고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 여사가 이날 특검팀 출석 때 착용한 구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 비비에 제품으로 추정된다. 2022년도에 출시된 제품으로 당시 정가 약 875달러(약 120만원)에 나왔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다.

그는 과거에도 로저 비비에 제품을 신고 공식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청년을 만난 자리에 로저 비비에의 '커버드 버클 펌프스' 오프 화이트 컬러 구두를 신었다.

김 여사는 이날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의혹 가운데 해명하고 싶은 부분 있느냐"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를 둘러싼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과 함께 교단 현안을 청탁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어 특검팀은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 첫 대면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순조롭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며 "저희는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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