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방송인 홍진경이 22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전남편과의 새로운 관계를 ‘우정’으로 재정의하며 화해 이혼, 이른바 ‘컨셔스 언커플링(Conscious Uncoupling)’의 현실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서는 “드디어 정선희의 30년 절친 홍진경, 절친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방송은 앞서 보도된 홍진경의 이혼 사실을 본인이 직접 인정하고 털어놓은 첫 자리로,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홍진경은 “딸 라엘이도 잘 지내고 있고, 라엘이 아빠와도 여전히 잘 지낸다”며 “이제 남이 되어서야 진짜 우정을 되찾았다는 게 안타깝지만, 서로에게 좋은 존재로 남았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다소 놀라게 했다.
그는 “98년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28년을 함께해온 사람이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난 게 아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한 것뿐”이라며 “집에도 오빠가 자주 오고, 우리 엄마와 시어머님도 여전히 식사 자리를 자주 갖는다. 이 정도면 헐리우드급”이라며 유쾌한 웃음을 더했다.
[사진]OSEN DB.
실제로 홍진경의 이혼 소식은 헐리우드에서 시작된 ‘컨셔스 언커플링’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든다. 이 용어는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2014년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의 이혼을 발표하며 처음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의식적인 결별’을 뜻하는 이 개념은 이혼 후에도 평화롭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녀 양육과 삶의 공동체로서의 유대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홍진경 역시 “서로에게 귀책사유는 없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더 이상 ‘XXX’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더는 이 사실을 미룰 수 없어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소속사에서도 기다려달라고 했고, 기자님들도 많이 알고 계셨다. 이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담담히 전했다.
팰트로는 앞서 SNS를 인통해 "비록 내가 만든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 이혼이 이 개념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람들이 ‘전 남편과 친구가 됐다’며 고맙다고 인사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OSEN DB.
팰트로와 마틴은 2003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고, 2014년 별거를 시작해 2016년 이혼을 확정지었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친구이자 가족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 중이다.
홍진경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예전처럼 라엘이 아빠와 소주 한 잔 하고픈 친구”라고 말하며, “우리는 더는 부부는 아니지만 가족이고, 좋은 관계로 계속 살아갈 것”이라 전했다.
한편 홍진경은 2003년 5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2010년 딸 라엘을 품에 안았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