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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초 지켜보는 도르트문트, 이번엔 조금 다르다..."기대보다 회의론이 커"

OSEN

2025.08.0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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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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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첫 번째 만남에선 강렬한 느낌표를 남겼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하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다시 한 번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팟캐스트 'Auffe Süd'를 인용해 제이든 산초(25, 맨유)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재결합 시나리오에 대해 보도했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패트릭 베르거 기자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전폭적인 지원이나 확신은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가 제이든 산초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는 세 번째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산초는 이미 두 차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고, 이번이 성사될 경우 세 번째 도전이다.

산초는 현재 맨유 내 일명 '폭탄조(Bomb Squad)'로 분류돼 후벵 아모림 감독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이는 지난 시즌 임대됐던 첼시가 500만 파운드(약 92억 원)의 벌금까지 물어 그를 조기 복귀시킨 이후 벌어진 일이다.

아모림 감독은 프리시즌 미국 투어에서 산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타이럴 말라시아 등 4인을 제외했다. 여기에 포함돼 있던 마커스 래시포드는 FC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은 이들을 다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구단의 방침은 명확하다. 이들 4명을 매각해 새로운 선수 영입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다"라고 알렸다.

산초는 지난 2021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수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나와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시즌별로 살펴보면 산초는 2018-2019시즌 리그 12골 18도움, 2019-2020시즌 리그 17골 17도움, 2020-2021시즌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다. 산초는 최근 몇 년 사이 도르트문트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으로 불렸다. 

이후 맨유로 향한 산초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 하흐 감독 모두 산초의 기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산초는 2023-2024시즌 겨울 다시 도르트문트에 임대로 합류했다. 

당시 완전히 폼이 죽은 상황이었기에 산초의 이적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아무리 도르트문트가 '친정팀'이라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시즌 도중에 산초를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었다. 

산초는 증명했다. 처음 몇 경기에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듬을 되찾았고 산초의 활약에 힘입은 도르트문트는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 다시 산초의 상황을 지켜보는 도르트문트다. 이번에도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다.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는 니코 코바치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며, 특히 윙 포지션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을 찾고 있다"라면서도 "산초를 향한 도르트문트 내부의 분위기는 복귀를 환영하는 팬들과는 사뭇 다르다"라고 알렸다.

베르거 기자는 "산초는 도르트문트의 구체적인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 특히 라스 릭켄 단장과 제바스티안 켈 단장 등은 전적으로 납득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핵심은 '가치 대비 투자'다. 산초는 맨유 이적 후 성장세가 정체됐고,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 복귀 당시에도 기대만큼의 영향력을 남기지 못했다. 여기에 재계약을 가정한 연봉 구조 역시 부담 요인이다.

현재 시점에서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기류가 더 강하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판까지 산초에게 새로운 행선지가 나타나지 않고, 급여 및 계약 구조 등 조건이 완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베르거는 "조건이 바뀐다면 도르트문트는 다시 움직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열쇠는 산초 본인의 태도와 맨유의 유연성이다. 도르트문트는 익숙한 카드지만, 그 선택이 다시 유효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향수가 아닌 '현실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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