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 37.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76.2%가 줄었다.
2분기 실적에는 SKT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 해킹 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SKT는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SKT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1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72만 명이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서는 성과를 보였다. SKT의 AI 관련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SKT의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해 108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업용 AI 서비스를 만들어 파는 AIX 사업은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판매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SKT는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5개 팀으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을 위해 올해 정부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력 채용 등 약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멤버사들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킹 사태를 계기로 보안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SKT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