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신태용 감독을 향한 가장 뜨거운 시선은 인도네시아에서 쏟아지고 있다.
울산 HD는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신태용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팀의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국가대표와 클럽 양쪽에서 지도력을 증명한 신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낙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김판곤 감독과의 계약 해지 이후 단 48시간 만의 빠른 결정이었다.
신 감독에게는 13년 만의 K리그 복귀다. 그는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뒤, 대한민국 청소년·성인대표팀, 인도네시아 대표팀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쌓아왔다. 울산 지휘봉을 잡으며 그는 "기쁘면서도 부담이 컸다. 울산은 늘 K리그 강팀으로 군림해온 팀이다. 힘든 시기를 딛고 반드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해 다시 명가로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소식은 한국 축구계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정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인도네시아였다. 신 감독은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축구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불합리한 경질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그의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후임으로 부임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신 감독을 향한 향수를 더욱 자극했다.
인도네시아 유력지 'CNN 인도네시아'는 5일 "신태용, 울산에서 받는 연봉은 얼마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계약 조건에 초점을 맞췄다. CNN은 신 감독의 울산 부임설이 떠돌기 시작한 시점부터 모든 흐름을 자세히 추적해 보도해왔다. 해당 매체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 감독은 K리그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른 감독들보다 훨씬 높은 대우"라고 전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대표팀 시절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CNN은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약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에서는 이 정도 수준의 연봉을 받는 감독은 없다. 그럼에도 울산에서 받는 금액은 K리그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태용이라는 이름 석 자는 K리그 복귀만으로도 화제를 몰고 오기에 충분했지만, 그가 지나온 인도네시아에서의 족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울산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남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