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C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완전 이적 형태로 합류했다. 그는 국제선수 슬롯을 차지하며, P-1 비자 및 ITC(국제이적증명서) 발급이 완료되는 즉시 출전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계약은 지명선수(Designated Player) 규정 아래 체결됐으며, 기본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구단 옵션에 따라 2029년 6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존 소링턴 LA FC 단장은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 구단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계적인 인물"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 역시 "LA는 '우승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유럽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2021-2022), 2019년 번리전 원더골로 받은 FIFA 푸스카스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눈부신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제 무대는 메이저 리그 사커(MLS)다. 그는 새로운 리그에서 또 한 번의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오전 6시, LA 구단은 BMO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입단을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생중계했다. 이 행사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회 의원, 김영환 주 LA대한민국 총영사, 로버트 안 LA 한인회 회장 등 다양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손흥민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배스 LA 시장은 "손흥민 선수, LA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며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니라, 우리 도시의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 손흥민의 합류는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 잡은 존 소링턴 LA FC 공동 대표이자 단장은 "처음 손흥민을 직접 본 건 2016년 11월이었다. 그때부터 영입을 꿈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팀 중심적인 인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선수 중심의 환경, 세계 무대에서 LA를 대표한다는 비전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은 약 9년에 걸친 준비의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제가 외국에서 뛰는 만큼, 한인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면서도 "유럽에서 잘했다고 여기서도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제 마음가짐은 '0에서 시작'이다. 언젠가 이 팀을 떠날 때,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이 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시즌을 잘 소화했기에 몸 상태는 좋다. 출전은 행정적인 절차와 감독님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빨리 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