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들 "韓기업 대거 진출 몬테레이에 대사관 분관 필요"
멕시코시티서 1천㎞ 거리…한인회 "교민·체류객 늘어나며 영사업무 수요 폭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한인회는 멕시코 내 한국 국적자 최대 밀집 지역인 몬테레이에 멕시코 대사관 분관을 설치하기 위한 국회 지원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접경 북부 누에보레온주(州) 중심 도시인 몬테레이에는 1만2천700여명의 멕시코 한인 중 30%가량(3천678명·멕시코 이민청 통계 기준)이 거주 또는 체류하고 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2천887명)보다 많다.
살티요를 비롯한 몬테레이 주변 지역으로까지 확장하면 한인 거주·체류자(6천275명)는 전체 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일대에는 기아와 LG전자를 비롯해 450개 넘는 한국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가까워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기지 이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산업단지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게 그 배경이다.
멕시코시티발 인천행 아에로멕시코 직항편이 급유와 승객 탑승 및 화물 처리 등을 위해 중간에 기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멕시코대사관 소재지인 멕시코시티에서 1천㎞가량(항공 1시간 40분 소요) 떨어져 있다 보니 교민과 주재원들이 여권 재발급 같은 기본적인 업무 처리에도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 일대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외무공무원(영사)의 즉각적인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게다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도 몬테레이가 포함돼 있어서, 한국 대표팀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질 경우 당장 수많은 관광객과 응원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구 멕시코한인회장은 "지역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분관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최근 멕시코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고국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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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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