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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관세전쟁' 속 협력 상징 플라잉 타이거스 후손 초청

연합뉴스

2025.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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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2차대전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 관람…美에 '올리브 가지' 분석도
中, 美와 '관세전쟁' 속 협력 상징 플라잉 타이거스 후손 초청
항일·2차대전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 관람…美에 '올리브 가지'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 분쟁 와중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중 협력의 상징이라고 할 '플라잉 타이거스(중국 명칭은 비호대 <飛虎隊> )'의 후손을 초청해 주목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내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릴 항일 승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식에 플라잉 타이거스를 지휘했던 클레어 리 체널트의 딸과 손녀를 포함해 관련 후손을 대거 초청했다.
이 기념식에선 2015년부터 톈안먼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돼 왔다. 행사 둘째 날인 3일 군사 퍼레이드에 수백명의 외국인 관람객도 초청됐다고 SCMP는 소개했다.
비영리단체인 중미 항공 헤리티지재단의 제프리 그린 회장은 "나와 아내가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초대장은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명의로 전달됐다.
SCMP는 1940년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중국 인민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의 참전용사의 후손이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의 우쩌커 부국장은 "군사 퍼레이드는 일본의 침략에 맞선 항일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행사의 목적은 중국 당국이 2차대전 전후 질서를 단호히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3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을 포함해 미중 간에 훈훈한 분위기 마련이 필요할 때마다 고위층의 언급이나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양국 우호의 상징인 플라잉 타이거스를 거론해왔다.
오는 11일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미중 관세전쟁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플라잉 타이거스 후손을 초청한 것은 일종의 '올리브 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에 25%의 상호관세와 함께 '벌칙' 격의 25% 추가 관세를 더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이 플라잉 타이거스 후손 초청으로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플라잉 타이거스는 미국이 2차대전 참전에 앞서 중일전쟁에서 중화민국의 국민당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941∼1942년 비밀리에 파견했던 3개 비행 중대 규모의 부대다.
이 때문에 플라잉 타이거스는 공식적으로 중화민국 공군 소속으로 편입돼 전투에 참여했고, 군 조종사들도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고 민간인 신분으로 바꿔 자원 의용군으로 싸웠다.
퇴역장교 출신의 클레어 리 체널트가 이끈 이 부대는 이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이 대일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미군에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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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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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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