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출신 30대 남성, 5월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총격…2명 숨져
외국 공직자 살인 등에 증오범죄에 따른 살인 혐의 추가
주미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살해한 총격범에 증오범죄 혐의
시카고 출신 30대 남성, 5월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총격…2명 숨져
외국 공직자 살인 등에 증오범죄에 따른 살인 혐의 추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총격범에게 증오범죄 혐의가 추가됐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하던 지난 5월 미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이들 이스라엘 직원을 숨지게 한 총격범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에게 증오범죄를 포함해 9개 혐의가 적용됐다.
이중에는 "어떤 사람의 실제 국적 또는 인식된 국적"을 이유로 한 증오 범죄에 따른 살인, 1급 살인, 외국 공직자 살인 등의 혐의가 포함됐다.
이중 증오 범죄 혐의는 추가로 포함된 것으로, 범행 당시 총격범이 피해자가 이스라엘인이라는 이유에서 반유대주의에 따른 동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내려졌다는 뜻이다.
총격범은 시카고 출신 남성으로, 그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 가자전쟁 반대시위 등에 참여해왔다.
그는 범행 당일 저녁 9시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미국유대인위원회 주최 '젊은 외교관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중이던 4명에게 접근해 총을 발사해 이들 중 2명을 숨지게 했다.
이들 희생자는 약혼을 앞둔 젊은 남녀 커플이기도 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면서 "내가 팔레스타인을 위해 그랬다. 가자지구를 위해 했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간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친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으로 여론이 극단으로 갈리면서 사회 혼란을 겪던 미국에서는 당시 워싱턴을 뒤흔든 총격 사건으로 충격이 더해졌다.
사건 현장인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은 연방의회 의사당,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건물과 인접한 곳에 있다. 백악관에서도 불과 2㎞ 정도 떨어져 있다.
검찰은 총격범이 당시 행사를 앞두고 총기를 소지한 채 시카고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한 점 등을 토대로 그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총격범은 수사 과정에서는 2024년 2월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현역 공군 병사를 존경한다고 진술하면서 그를 "순교자"라고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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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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