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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해못할 한밤 기행, 알고보니 김건희 작품이었다 [특검 150일]

중앙일보

2025.08.06 18:07 2025.08.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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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150일-윤석열의 그 사고, 김건희 작품이었다


8월 6일 오전 10시 11분 난장판이던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앞을 모세의 바다처럼 가르면서 검정 카니발 차량 한 대가 저속으로 들어섰다. 그 차는 길을 돌아 수많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대기 중이던 곳에 정좌하더니 스스로 문을 열었다. 때로는 불꽃인 듯, 때로는 총성인 듯 일제히 빛과 소리를 발한 수백개의 플래시가 그 문에서 내린 한 여인에게 집중됐다.

대선 내내 지원 유세 한번 없이 커튼 뒤에만 있었던 여인. 대선 승리 뒤 여느 퍼스트레이디와 같은 행보를 할라치면 사고가 터졌고, 그때마다 또 커튼 뒤로 숨었던 여인. 드러난 것보다는 감춰진 것이 많았던 여인. 김건희 여사다. (이하 경칭 생략)

많은 이들이 제각각의 이유로 공식 석상에서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렸던 그가 8월 6일 드디어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를 뒤로 묶은 그는 하얀 셔츠에 검정 구두, 검정 정장 치마와 재킷 차림으로 검은색 손가방을 들고 있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그는 힘에 부친다는 듯 불안한 걸음걸이로 시선을 떨군 채 자신의 이름을 딴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존재하는 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연합뉴스
이윽고 2층 포토라인에 선 그가 눈을 질끈 감은 채 입을 열었다.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그러나 그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권력 주변에서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V1)에 이은 ‘V2’로 불리며 언터처블(Untouchable) 한 존재로 인식됐다. 혹자는 그를 남편보다 더 권력이 강한 ‘V0’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 결과물이 8월 6일 포토라인에서 쏟아진 질문들이었다.


Q :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으셨습니까
A : ...


Q :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 차고 가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A : ...


Q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미리 알고 있었습니까?
A : ...


Q : 명태균씨와 왜 만나고 통화했습니까
A : ...


Q : BP패밀리(*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을 지칭하는 용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A : ...


Q : 의혹 가운데 해명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A : ...

그는 모든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국민에게 자신을 노출한 지 2분 만에 특검팀 사무실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10여 시간 뒤인 오후 8시 55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하지만 몇 차례 더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어쩌면 다음 조사 시점은 사상 최초의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사태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의 주변인들은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이미 뚜렷한 징조가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 못 할 그 윤석열 기행, 알고 보니 김건희 작품이었다

그에 대한 제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선 당시 참모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나온 게 내부 문제를 선제적으로 스크린하는 ‘레드팀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내 벽에 부딪혔다. 당시 상황을 아는 한 인사는 “‘김건희 레드팀’을 제안했던 인사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완전히 박살이 났다”며 “그 뒤로 캠프에서 ‘김건희’ 이름 석 자는 금기어가 됐다”고 전했다. 사고는 서초동(김건희)에서 치고 뒷수습은 여의도(캠프)에서 하는 일이 반복됐지만 아무도 이를 말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제어 못할 김건희의 특성과 성향이 처음 발현된 건 언제였을까. 때는 2021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터졌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지만 그건 바로 김건희의 작품이었다.

"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것 같네요. "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사 A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이해못할 한밤 기행, 알고보니 김건희 작품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361


현일훈.전민구.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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