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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외교 활성화하는 북한…트럼프 2기 역할 주목

연합뉴스

2025.08.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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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조 장기 지속 어려워…불확실성 속 유연성 유지" "미, 우크라전 종식 압박·北대화 재개 추진…동남아가 기회 될 수도"
동남아 외교 활성화하는 북한…트럼프 2기 역할 주목
"러 공조 장기 지속 어려워…불확실성 속 유연성 유지"
"미, 우크라전 종식 압박·北대화 재개 추진…동남아가 기회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코로나19 봉쇄 이후 러시아 등 제한적으로만 외부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외교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고든 강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오랜 코로나19 봉쇄 이후 북한은 2023년 8월 반(反)서방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국제무대에 다시 등장했으며, 이는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패 이후 외교 재개에 대한 희망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북한의 외교적 교류는 대부분 러시아에 집중됐고, 몽골과 이란 등에 가끔 대표단을 파견하는 정도였으며, 오랜 무역 파트너였던 중국과의 교류는 최근 특히 제한됐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 주재 해외 공관의 약 25%는 폐쇄하고, 몽골·쿠바 같은 우호국이나 스웨덴만 평양에 대사관을 다시 열도록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최근 적극적으로 교류·협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은 현지 대사관 활동과 사회문화적 교류 외에도 동남아시아에 작년 고위급 대표단을 두차례 파견, 양자협력을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작년 3월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 베트남, 라오스를 방문한 데 이어 9월엔 박상길 외무성 부상이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북한은 냉전 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오랜 양자관계를 발전시켜왔으며, 이는 공통의 정치 이념, 지도자 간의 긴밀한 개인적 관계, 전략적 이해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 선임연구원은 전했다.
동남아시아는 북한에 여전히 친숙하고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역으로 남아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교류를 다각화하고 외교적 선택지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 외교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동남아시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작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고, 경제·사회문화·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도 관심을 표명해왔다.
강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는 이념적 친숙함, 정치적 중립성, 비공식·비공개 외교의 경험을 갖춘 지역으로서 모든 당사국에 외교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북한과의 건설적 관여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전략적 목표와 지역 외교 규범 수용 사이의 신중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비(非)민감·비제재 채널을 통해 지속적 협력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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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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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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