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17년간 FC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이었던 세계 최고의 '라움 도이터(공간 해석자, Raumdeuter)' 토마스 뮐러(36)가 북미 대륙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은 2025시즌 종료 시점까지이며, 2026시즌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뮐러는 국제이적증명서(ITC), 비자, 노동허가서가 발급되는 즉시 구단 공식 로스터에 등록된다. 이번 계약은 '시즌 아웃 부상자 명단(Season-Ending Injury List)'으로 비워진 슬롯을 활용해 진행됐으며, 국제선수 슬롯을 차지한다.
밴쿠버는 이적권 확보를 위해 FC 신시내티로부터 뮐러의 디스커버리 권리를 사들였다. 대가는 2025년 일반할당금(General Allocation Money, GAM) 20만 달러, 2026년 GAM 10만 달러, 그리고 추가 조건 충족 시 2026년 GAM 10만 달러가 더해지는 구조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CEO이자 스포츠 디렉터인 악셀 슈스터는 "뮐러는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다. 최고의 공간 해석자이자, 기회 창출 능력과 위치 선정, 움직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뮐러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다. 승리 DNA, 전술적 지능, 끝없는 헌신을 갖춘 리더다. 이번 영입은 구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며, 밴쿠버라는 도시 전체에 변화를 가져다줄 계약이다"라고 덧붙였다.
뮐러 역시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밴쿠버에서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 도시도 기대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라며 "악셀 슈스터 단장, 예스퍼 쇠렌센 감독과의 대화에서 큰 확신을 얻었다. 하루빨리 BC 플레이스에서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뮐러는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총 756경기에 출전해 250골 238도움을 기록했다. 그가 바이에른에서 획득한 트로피는 무려 33개에 달한다.
뮐러는 특히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무대에서 유독 강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131경기 45골 41도움을 기록했고, 독일의 2014 FIFA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골든부트(득점왕)와 베스트 영 플레이어를 동시 수상했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실버부트(2위 득점자)와 실버볼(2위 MVP)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현재 MLS 서부 콘퍼런스에서 경기당 평균 승점 1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뮐러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13일 밴쿠버에 도착하며, 14일 기자회견 및 첫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승점 45점(13승 6무 5패)의 밴쿠버는 같은 날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 승점 36점(10승 6무 6패)을 기록 중인 LA FC와 우승 경쟁 중이다.
밴쿠버는 정규리그 남은 9경기 중 6경기를 홈구장 BC 플레이스에서 치른다. 특히 8월 17일 일요일 열리는 홈경기는 뮐러의 MLS 데뷔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 지역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기대된다.
이번 영입은 단순히 선수 보강 차원을 넘어선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MLS에서 뮐러라는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며, 구단의 정체성과 글로벌 입지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