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은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 인터뷰를 가졌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영화다. 악마와 청년 백수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부터 영화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로 942만 흥행 기록을 세운 이상근 감독이 데뷔작으로 고려했던 작품으로, 이상근 감독만의 순수하고 무해한 연출이 돋보인다.
안보현이 맡은 청년 백수 ‘길구’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가 새벽마다 악마로 변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뒤 매일 새벽 그녀를 지키는 ‘극한 아르바이트’를 자처하게 되는 인물이다. 훤칠한 키와 듬직한 체격과는 달리, 소심하고 순한 면모를 가진 길구는 안보현의 반전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CJ ENM 제공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보현은 “감독님과 소통하고 있었기에 장난식으로 언제 나오냐고 했는데 여름에 나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를 많이 기다렸는데 제 안에서는 조바심보다는 언젠가는 나올 영화라서 알맞은 시기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렌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주연작은 아니지만 처음이라고 마음을 가지고 있다. 흥행이라는 부담감은 없지만 처음이라 부담감은 있다. 달콤함도 있고 힐링도 되고 치유가 되는 것도 있는데 흥행이 되어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고, 성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으로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호흡을 맞춘 임윤아의 ‘소녀시대’ 전성기를 겪은 안보현. ‘국민 센터’ 임윤아와 호흡에 대해 안보현은 “너무 신기했다. ‘니가 뭔데 XX야’라고 지인들의 질타를 받았는데도 기분 좋았다. 지금도 임윤아라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도 새롭기도 하고 아름다워서 소녀시대 센터구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철저한 보안을 위해 친구들에게도 임윤아와 찍은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고. 그는 “제 고향이 부산인데 친구들은 안 봐도 뻔하다. 내가 임윤아와 인증샷을 보냈다면 벌써 유포가 됐을 거다. 어딘가에는 돌아다니고 있을 거다. 그들에게는 자랑거리지만 제작사에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말만 했을 때는 친구들이 믿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제 포스터가 영화관에 걸려있으니 나를 가리고 임윤아와 사진을 찍어서 보내더라”고 웃었다.
CJ ENM 제공
안보현은 임윤아와 연기 호흡에 대해 “감독님께서 첫 리딩을 하고 둘이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술 한잔도 같이 했다. 임윤아 팀과 안보현 팀이 밤 촬영 끝나고 아침에 복국에 소주 한 잔 하기도 했다. 선입견은 아니지만 아이돌, 국보 같은 소녀시대인데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똑같은 사람이고, 사람 대하는 방법도 서툰 저보다는 나았다. 많이 배웠고, 현장 분위기도 많이 좋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