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관광업계, 5년만에 찾아올 중국 관광객에 활기"
印, 2020년 中과 충돌로 중단한 관광비자 재개 지난달 결정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가 최근 대중국 관계 개선 제스처로 5년 만에 중국 관광객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인도 관광업계가 중국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7일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재 인도 대사관은 인도 관광비자 신청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에서 관련서류 제출을 위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최근 안내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지인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일어난 양국 군대 간 유혈충돌 이후 중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비자 신청에서 발급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지는 현재로선 불명확하지만, 일부 인도 여행사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벌써 시작했다고 CNA는 전했다.
일례로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여행사 '이러 투어스 앤드 트래블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촉 활동을 위해 최근 중국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채용했다.
이 여행사 대표인 J.S. 나얄은 CNA에 중국 관광객들을 인도로 초청해 불교 관광지로 안내하고자 한다면서 "(인도) 정부 측도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전국에 걸쳐 불교와 이슬람, 힌두교 등과 관련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관광 코스로는 수도 뉴델리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 북서부 라자스탄주 주도 자이푸르를 잇는 이른바 '골든 트리아앵글 루트'를 들 수 있다고 CNA는 소개했다.
이러 투어스 앤드 트래블스의 경우 2019년 중국 관광객들을 받아 전체 수입의 절반 가까이 올렸고 다른 많은 인도 여행사도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붐을 일으킨 중국 관광객 대상 영업은 갈완계곡 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다.
인도 당국은 그 사건으로 자국 병사 20명과 중국 병사 4명이 숨지자 중국인 상대 관광비자 발급 등 중국과 해오던 사업을 중단했다.
양국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급랭했다. 그러다가 두 나라 지도자가 관계 개선 필요성에 합의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2년 인도인을 상대로 하는 비자 서비스를 재개했고, 양국은 지난 3월 직항노선 운항 재개에도 합의했다.
약 3천500㎞를 경계로 둔 양국은 정확한 국경 없이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하는 탓에 크고 작은 군사충돌을 빚어왔다.
전문가들은 LAC와 관련한 긴장 완화가 양국 관계 개선의 초석으로 보고 있다.
뉴델리 소재 싱크탱크 '옵서버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연구원 마노지 조시는 "(양국 간) 경계가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관광 부문만 다룰 게 아니라 (양국 국경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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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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