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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GOAT'가 미국에 왔다" 美 스포츠 전문지, 손흥민 LA 입성에 "전설의 반열에 오른 선수"

OSEN

2025.08.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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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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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THE GREATEST ASIAN PLAYER OF ALL TIME." 'ESPN'이 손흥민(33, LAFC)의 LA FC 이적 소식을 전하며 쓴 표현이다.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이 위대한 선수의 커리어는 어느 기준에서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역대 최고'라는 표현에는 언제나 논쟁이 따르고, 보는 이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팀 성과를, 또 어떤 이는 개인 기록을 우선순위로 둔다"라며 LA로 향한 손흥민을 소개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손흥민은 이 논쟁의 한복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름이다. 아시아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그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고, 이제 그 레전드는 미국 땅으로 향했다"라고 알렸다.

7일 손흥민은 메이저 리그 사커(MLS)의 LA FC로의 이적을 확정 지었다. ESPN에 따르면 이적료는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로 MLS 역대 최고액이다.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구단 옵션을 통해 2029년 여름까지 연장 가능하다.

2025년 봄,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침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은 손흥민은, 이로써 생애 두 번째 대륙 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10년에 가까운 프리미어리그 생활 동안 손흥민은 누가 봐도 A급 스타였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2021-2022시즌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 부트'를 수상했고, 그 시즌을 기점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즌을 측면에서 소화하면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리그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는 해리 케인의 이적 후 본격적인 최전방 역할을 맡기 전의 성과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지만, 그를 상징하는 순간들은 언제나 '화려함'이었다. 수많은 원더골, 장거리 슈팅, 단독 돌파... 매 시즌 팬들을 열광시켰던 하이라이트가 그의 커리어를 채웠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역시 2019년 번리전. 자신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아 70m를 질주하며 수비수 6명을 제친 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든 그 장면은 FIFA 푸스카스상 수상으로 이어졌고, '세계 최고의 골'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안겼다.

ESPN은 "손흥민의 재능은 분명하지만, 그를 진정한 월드클래스 반열로 올려놓은 건 눈에 보이지 않는 '훈련의 깊이'였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어린 시절, 아버지 손웅정 씨는 손흥민에게 하루 4시간 동안 공을 튕기게 했다. 다소 비정통적인 훈련 방식이었지만, 그것이 손흥민 특유의 기술과 볼 컨트롤, 그리고 장인정신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함부르크 시절 팀 동료였던 아르슬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유럽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다.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든 건 아버지와 함께한 혹독한 훈련과 노력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만 16세에 서울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ESPN은 "당시 그의 부모는 손흥민이 '프로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고등학교 자퇴까지 허락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18세에 프로 데뷔를 치른 그는 이내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2015년 여름, 손을 내민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였다. 그때부터 손흥민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여정을 시작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손흥민 역시 데뷔 시즌 리그 4골에 그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버텼고, 이겨냈다. 2년 차엔 리그 14골, 전 대회 통산 21골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이후 7시즌 동안 매년 두 자릿수 리그 득점을 이어갔다. 그는 '방출 위기'에서 '레전드'로의 여정을 단 한 시즌 만에 뒤집은 몇 안 되는 선수였다.

매체는 "손흥민의 LA행은 자연스럽게 아시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과의 비교로 이어진다"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3개의 리그컵, 그리고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그는 팀 성과 기준으로는 단연 독보적인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히데토시 나가타, 알리 다에이, 차범근 등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대표했다. 나가타는 2001년 유벤투스전 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AS 로마의 스쿠데토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알리 다에이는 한때 A매치 108골로 FIFA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 308경기에 출전하며 30년 가까이 깨지지 않던 아시아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라며 아시아 레전드들을 차례로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 중 누구도 '현 시점 세계 최고 선수군'에 들었다고 평가받은 이는 없었다. 손흥민은 그 가능성에 가장 가까이 닿은 인물"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이제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단지 미국 리그에 합류하는 것이 아닌, 또 한 번의 도전이다.

ESPN은 "LA FC는 손흥민 이전에도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 카를로스 벨라 등 스타를 영입하며 '글로벌 클럽'의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더해지며, 구단은 단순한 구단 이상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역대 최고'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더라도, 단 하나는 분명하다. 그는 손흥민이고, 그는 전설이다.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서사이며, MLS와 LAFC는 이제 그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갈 무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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