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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재입당" "계엄늪 빠져" 또 찬탄 대 반탄…국힘대표 4인 압축

중앙일보

2025.08.07 00:21 2025.08.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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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가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 경선 진출자 4인을 발표했다.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

이번 컷오프는 5~6일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진행됐다. 후보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부 수치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따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 순) 후보가 진출했다. 주진우 후보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뉴스1

당초 반탄(탄핵 반대)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4강행이 유력했다. 나머지 세 후보 중 탈락자에 관심이 쏠렸는데,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 사이 중간 지대를 표방했던 주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초선이어서 인지도가 낮았던 데다 찬탄·반탄 구도에서 선명성이 약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찬탄 대 반탄 구도가 형성되면서 남은 전대 기간 선명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1·2등을 차지하는 김·장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구도다.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여야 강대강 대치가 심화된 것도 반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당 내에선 ‘1강’인 김 후보와 추격하는 장 후보를 놓고 반탄 후보 간 경쟁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본선은 ‘당원 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 방식으로 진행돼, 옛 친윤계 등 당내 주류와 강성 보수를 중심으로 한 당심의 향방이 관건이다. 특히 김 후보와 옛 친윤계는 지난 대선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아직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반대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찬탄 진영에선 안·조 후보 간 개혁 연대를 형성해 추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친윤계, 친한계 등 진영에서 화력을 집중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했다.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자 각 후보들은 지지층을 겨냥한 적극 행보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한길 씨를 비롯해 고성국·성창경·강용석 등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당연히 받아주겠다”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사과했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 6시간 만에 해제됐다”며 입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윤 어게인의 여러 주장 중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는 명제들은 (당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윤어게인과 무조건 절연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국민의힘이 강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에 도전하는 장동혁 국회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이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거짓말, (전당대회) 불출마 거짓말, (비상계엄) 사과 거짓말.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한 줌 유튜버에 머리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며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조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에겐 개혁 세력 간 연대도 제안했다. 조 후보는 이날 울산시당 방문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보수 대통합을 위해 혁신 세력들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기간 중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당 지지율은 16%였다. 역대 최저였던 직전조사(7월 4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마저 “혁신을 위해 내부 경쟁에 나서야 할 판국에 탄핵 찬반을 두고 싸우니 보수 당원들까지 당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조적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8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와 TV 토론회를 거쳐 2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2인 결선을 진행해 26일 최종 1인을 가린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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