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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취임 후 첫 한은 방문…“韓 경제 재도약 위해 긴밀 협력"

중앙일보

2025.08.07 00:26 2025.08.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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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을 방문해 “한국 경제를 위한 원팀이 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협력 의지를 표명했고, 구 부총리가 주도한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은을 찾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한마디로 말해 실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실력을 키우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협업을 해야 하는 만큼, 한은 총재와 잘 협의해서 한국 경제 재도약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구 부총리의 저서인 『레볼루션코리아』를 언급하며 “이 책과 한은이 지난 2년 동안 제기해 온 구조조정 이슈는 이미 반 정도 맞닿아 있고, 연구에도 참고가 됐다”며 “부총리님께서 경제를 이끌고 구조조정을 하는데 한은이 싱크탱크로서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게 선물한 책이 이 총재 자리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특히 최근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한국 입장에서 협상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회의 전에 관세 협상이 잘못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8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전망치는 0.8%였다. 구 부총리는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성장률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만 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선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초혁신경제 등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한은이 심도 있는 분석과 정책 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재도 그간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한은의 연구 역량 등을 활용해 이러한 방안을 수립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의 경제ㆍ금융현안 협의체였던 일명 ‘F4 회의’ 재가동과 관련해 구 부총리는 “조직 개편에 따라 F4가 될지 F3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소통하고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런 측면에서 잘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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