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한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67·미국) MLB 커미셔너가 ‘젠 파월(49·미국)이 10일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스의 경기에서 심판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10일 열리는 더블헤더에선 베이스를 지키는 누심으로 뛰고, 11일 경기에선 주심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파월은 미국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시절 소프트볼과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았고,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 등에서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MLB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아 시범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 당시 기준으로 여성이 MLB 시범경기 심판으로 나선 것은 파월이 3번째이며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49·미국) 이후 17년 만이었다.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는 MLB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올린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파월은 엄청난 노력과 헌신으로 역사적인 업적을 쟁취하게 됐다. 앞으로 수많은 여성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MLB보다 여성 심판 탄생이 빠른 종목은 미국프로농구(NBA)다.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나왔고, 미국프로풋볼(NFL)에선 2012년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최초로 여성 심판을 내세웠다. 국내 야구계에선 아직 KBO리그 정식 여성 심판은 나오지 않았고,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선 김민서(40) 심판이 엘리트 경기에서 판정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