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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축구를 보여줄 상징적인 초석" LA타임즈, LAFC의 손흥민 영입 의미 설명

OSEN

2025.08.0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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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FC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LA FC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은 로스앤젤레스 풋볼클럽(LAFC)의 새로운 상징이자, 글로벌 브랜딩의 핵심 기둥으로서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미국 'LA 타임즈'는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LA FC의 최신이자 가장 견고한 건축 블록(building block)이 될 것"이라며,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경기력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LAFC는 7일 오전 6시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새 유니폼을 입은 그를 소개했다. 팬들의 응원가와 박수 속에 단상에 오른 손흥민은 특유의 따뜻함과 유쾌함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우승하러 왔어요. 좋은 경기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여긴 풋볼(Football)인가요, 사커(Soccer)인가요?" 손흥민은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며 첫 공식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처음엔 이곳이 제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시즌 종료 후 존 단장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바뀌었다. 팬들이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응원을 보며 정말 감동했고, 곧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LA 타임즈는 "손흥민은 카를로스 벨라 이후 LA FC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그는 단기간에 팀을 변모시킬 슈퍼스타는 아닐지 몰라도, 구단의 구조와 브랜딩을 바꿔갈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구단의 수석 공동 구단주 베넷 로젠탈은 "우리는 창단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세계 축구 무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팀을 꿈꿨다. 손흥민은 그 꿈에 결정적인 퍼즐"이라고 밝혔다.

단장 존 소링턴 역시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미국 축구와 MLS 전체에 새로운 챕터를 여는 사건"이라며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영감을 주는 인물이고, 이제 그 무대가 바로 LA"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LA 이적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00만 달러(약 370억 원)에 이뤄졌으며,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선택지는 명확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적 공격수이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제외하면 MLS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에서는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시즌·23골)을 거머쥔 아시아 축구의 살아 있는 역사다. 그의 이름 석 자는 곧 브랜드이자 문화다.

LA타임즈는 "미국 내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손흥민 역시 수백만 한국인들의 시선을 LA FC로 향하게 만들 존재다. 실제로 구단은 손흥민 입단식을 한국시간 오전 6시에 맞춰 진행했고, 40명 이상의 한국 기자들이 현장을 찾았다"라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내가 늙었다고? 아니다. 아직 몸 좋습니다. 다리도 살아있고, 실력도 남아 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는 6일 리그스컵 티그레스전(2-1 승)을 VIP석에서 지켜봤고, 전광판에 그의 얼굴이 나오자 경기장은 열광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이 장면에 대해 "미쳤다. 경기장에 뛰쳐나가고 싶더라"라고 돌아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토트넘 시절 동료이자 LA FC 동료가 된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도 언급했다. "또 다시 라커룸에서 저한테 뭐라고 할 거니까...요리스는 내 주장이다.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 LA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고, 결정에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LA타임즈는 "LA FC는 최근 클럽 월드컵 출전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인터 마이애미(메시), LA 갤럭시(베컴), 뉴욕 코스모스(펠레)에 비하면 아직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수천만 팬을 확보했듯, LA 역시 '손흥민 효과'로 한국·아시아 시장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역 밀착형 인물로서도 적격이다. LA에는 대규모 '코리안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그는 '한국인으로서 LA와 이 팀을 대표하게 돼 자랑스럽다. 코리아타운과 한국 팬들을 위한 활약을 꼭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그는 오타니 쇼헤이처럼 미국 전역을 장악하진 않을 것이다. 루카 돈치치처럼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LA FC에 단단한 문화를 심고, 다음 세대 스타가 올라설 무대를 다듬을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LA FC는 더 이상 벨라의 팀이 아니다. 손흥민의 팀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손흥민은 늘 그래왔듯, 조용히 웃으며 말할 것이다. '축구 보여드릴게요. 진짜 축구요.'"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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