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티오피아 이주민 7명이 예멘으로 항해 중에 굶주림과 갈증으로 사망했다고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은 이날 성명에서 소말리아 보사소를 출항해 지난 5일 예멘 동남부 샤브와주에 도착한 이 선박엔 남성 155명, 여성 95명, 어린이 82명 등 에티오피아 이주민 250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항 후 선박 엔진이 고장 나면서 24시간 소요될 여정이 7일로 늘어났고 승객들은 바람과 노 젓기로 이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팀이 선박 도착 직후 생존자들에게 물, 음식, 의료 지원을 제공했으며 긴급 치료가 필요한 일부 이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고 IOM은 덧붙였다.
한편 에티오피아 이주민 154명을 태우고 지난 3일 예멘 남부 아비얀주 인근 아덴만에서 침몰한 선박 사고 사망자가 기존 68명에서 92명으로 늘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생존자는 12명뿐이고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
예멘은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프리카 이주민이 걸프 지역으로 가는 주요 경로다. 이주민은 밀수업자가 운영하는 과밀한 보트를 타고 홍해나 아덴만을 위험하게 건넌다. IOM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 경로에서 선박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은 2천명을 넘으며 작년에만 55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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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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