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무력 쿠데타를 준비한 극우단체 조직원 3명이 체포됐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현지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경찰은 이날 오전 연방의회 공격을 모의한 혐의 등으로 남성 용의자 3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일명 라이히스뷔르거(제국시민) 운동에 동조해 의회 습격을 준비하면서 2022년 4월 바이에른의 옛 연방군 사격장에서 총기 훈련에 참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라이히스뷔르거는 현재 연방공화국 체제를 부정하고 옛 독일제국 부활을 모의하는 극우 운동 세력이다. 이들은 전직 부동산 사업가 '하인리히 13세 왕자'를 원수로 하는 새 국가를 세우고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과 패전 처리를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국은 이들을 반헌법적 테러조직으로 본다.
검찰은 2023년 하인리히 13세를 비롯한 제국시민 운동가 27명을 기소했다. 경찰은 이날 체포한 3명을 포함해 40∼61세 피의자 6명을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극우 발호와 함께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쿠데타 세력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작센주에 자칭 독일왕국을 세우고 자체 헌법과 통화·연금제도까지 도입한 일당이 체포됐다. 독일왕국 '페테르 1세' 국왕으로 즉위한 전직 요리사 페테르 피체크(59)도 라이히스뷔르거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