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화산 폭발 이후에도 사람들 돌아와 거주"
연구진 "도시 기반 없는 빈민촌 5세기까지 이어진 듯"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가 1세기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소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돌아와 거주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폼페이 고고학 공원 책임자인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소장은 화산 분화 이후 사람들이 폼페이로 되돌아왔을 것이라는 그간의 추측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새로운 발굴 덕분에 그림이 더 명확해졌다"며 "(화산이 폭발한) 79년 이후 폼페이에 도시까지는 아니고 폐허 속에서 불안정한 집합체나 일종의 천막촌, 빈민촌이 다시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는 탈출했다가 다른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폐허가 된 폼페이로 돌아왔고, 새 터전을 찾거나 폐허 속에서 값진 물건을 찾아내려는 사람들도 합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로마 도시에서 흔한 기반 시설이나 서비스 없이 살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공식 정착촌'은 5세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당시 사람들이 화산재 위로 드러난 주택의 상층부에서 살아가고 하층부를 창고로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이후 폼페이 유적 발굴 과정에서 온전한 주택이나 프레스코화 등 예술품을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화산 분화 이후 정착민의 흔적은 지워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는 인구 2만명 도시로 번성했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소멸했다. '최후의 날'에 대규모 화산재가 짧은 시간에 도시를 덮어 도시와 당시 주민들의 흔적이 온전히 보존됐다. 유적은 16세기 말 발견됐고 전체 22㏊(22만㎡) 중 3분의 1은 여전히 재에 덮여 있어 계속 발굴 작업 중이다.
고고학자들은 화산 분화 당시 폼페이 인구의 15∼20%가 죽음을 맞았고 대부분 사인은 대량의 화산재와 유독 가스가 도시를 뒤덮은 데 따른 체온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인 폼페이는 지난해 관광객 417만명이 찾았다. 로마 콜로세움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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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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