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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만나는 푸틴, 휴전 지렛대로 경제이득 얻을까

연합뉴스

2025.08.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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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제재 경고 앞두고 정상회담 합의…고립 탈피 기회
트럼프와 만나는 푸틴, 휴전 지렛대로 경제이득 얻을까
관세 제재 경고 앞두고 정상회담 합의…고립 탈피 기회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교·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양국은 6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양국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대화했는데, 양국에서 모두 매우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7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정상회담 하기로 합의했으며 양국이 다음 주를 목표로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회담 시기에 대해 "회담이 매우 조기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이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 열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두 지도자는 6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만 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2021년 6월 제네바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벌인 이후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악화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에 고강도 제재를 가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 고립 위기에 놓였으나 '다극 세계 구축'에 눈을 돌리며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과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이르면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게 되면서 푸틴 대통령은 모처럼 새로운 국면을 조성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논의가 주목적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과 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 등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는 기자들에게 "다음 주로 예정된 러시아와 미국의 정상회담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확히 전달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세력이 미국과 대화를 방해하거나 저지하려고 하고 미국 지도부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는 경제 분야를 포함해 더욱 활발히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성사된 정상회담인 만큼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논의하면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2월부터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협상하면서 직항 노선과 공관 운영을 위한 은행 서비스를 재개하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와 핵 군축 등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목표 달성을 최우선 순위로 강조하는 터라 휴전 논의를 지렛대로 한 미국과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 내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등을 휴전 조건으로 고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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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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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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