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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체포 완강 거부해 집행 중단”…“특검, 의자 통째 들어 옮기려해”

중앙일보

2025.08.07 09:34 2025.08.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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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이날은 1차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엿새 만이자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날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구치소로 진입해 출정과장실에서 특검팀 검사·수사관이 윤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윤 전 대통령이 동행을 거부하자 오전 8시25분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지휘에 따라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방법으로 영장을 집행했으나 불발됐다. 특검팀은 “피의자(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 우려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9시40분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 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사람들 10여 명이 달라붙어 (의자에) 앉아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강하게 거부하니까 다시 한번 의자 자체를 들고 그 의자에 앉은 대통령을 같이 들어서 옮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확 빠졌고, 윤 전 대통령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치기도 했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서 팔다리를 잡고 다리를 끌어내려는 시도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행위 관련자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인.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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