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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 신문, 손흥민 영입에 "오타니도, 돈치치도 아니지만, LA에 새 문화 심을 상징적인 인물" 평가

OSEN

2025.08.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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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은 오타니도, 돈치치도 아니지만, LA에 새로운 문화를 심을 상징적인 인물이다." 'LA타임즈'는 손흥민(33, LAFC)의 LA 입성을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제 LAFC는 단순한 축구팀이 아니다. 손흥민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LA FC는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을 MLS 역대 최고 이적료(2,600만 달러, 약 370억 원)에 영입한 가운데, 현지 언론은 "이제 LA FC는 더 이상 카를로스 벨라의 팀이 아니다. 손흥민의 팀이 될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LA타임즈는 "손흥민은 LA FC의 최신이자 가장 견고한 건축 블록(building block)이 될 것"이라며 "그의 존재는 단기간에 팀을 변모시키는 슈퍼스타라기보다, 구단의 정체성과 글로벌 브랜딩을 바꿔갈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손흥민은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첫 공식 인사에서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며 팬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했다.

"우승하러 왔어요. 좋은 경기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여긴 풋볼(Football)인가요, 사커(Soccer)인가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 UEFA 유로파리그 우승(2025),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상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미국으로 향했다.

LA타임즈는 손흥민의 등장을 LA FC의 방향성과 연결지었다. "벨라는 멕시코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세운 선수였다면, 손흥민은 코리안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아시아와 연결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LA FC 공동 구단주 베넷 로젠탈은 "우리는 창단 초부터 커뮤니티와 글로벌 축구 무대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팀을 꿈꿨다. 손흥민은 그 비전에 꼭 들어맞는 존재"라고 말했다.

LA타임즈는 손흥민을 LA 스포츠 시장의 다른 슈퍼스타들과도 비교했다. 매체는 "그는 오타니 쇼헤이나 루카 돈치치처럼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LAFC에 문화를 심고, 차세대 스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다듬어 줄 인물이다"라고 평가 내렸다.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국적의 LA 다저스 소속 야구 선수로, 투타 겸업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내셔널리그 양대 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이며, 2024시즌에는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루카 돈치치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NBA 슈퍼스타로, 2025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며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NBA 역사상 최초로 60득점-20리바운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선수이며, 뛰어난 패싱 센스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루카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흥민은 그들만큼 대중적 노출이 잦지는 않지만, 한국과 아시아 전체를 묶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LA FC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손흥민은 "코리아타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니 감동이었다. 이 도시와 팀을 대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구단은 한국시간 오전 6시에 맞춰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40명 이상의 한국 언론인이 현장을 찾았다. LA타임즈는 "토트넘 시절 수백만 한국 팬을 런던으로 향하게 했던 그가, 이제는 LA를 한국으로 바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리그스컵 티그레스전(2-1 승)을 VIP석에서 지켜봤고, 전광판에 얼굴이 비치자 경기장은 열광에 휩싸였다. "정말 미쳤어요. 뛰쳐나가고 싶었죠." 손흥민의 감상평이다.

손흥민은 이날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도 언급했다. "요리스가 또 다시 내 주장이 됐다. 라커룸에서 뭐라고 하실 테니, 좋은 말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요리스와의 친분이 LA FC 합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도 밝혔다.

LA타임즈의 평가처럼 손흥민은 오타니처럼 전미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돈치치처럼 매일 메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매체는 "손흥민은 LA FC 구단에 새로운 문화를 심고, 브랜드를 바꾸며, 구단의 다음 10년을 설계할 인물"이라고 종합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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