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메타와 오픈AI 등 거대 기술 기업 간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엔지니어들이 선호하는 AI 기업으로 앤스로픽이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클로드'라는 AI 모델을 앞세워 오픈AI에 도전하고 있다.
벤처 투자사 시그널파이어(SignalFire)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앤스로픽의 엔지니어 채용 대비 이탈률은 37.3%에 달한다. 엔지니어 10명을 채용했을 때 이직 등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엔지니어가 3∼4명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는 오픈AI의 45.8%, 메타 48.3%, 구글 85.4%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시그널파이어는 앤스로픽의 인재 유지력이 실리콘밸리에서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실제 메타는 최근 인간을 뛰어넘는 AI 개발을 위해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막대한 연봉 패키지를 제시하며 경쟁사로부터 AI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오픈AI에서만 빼내 간 연구원이 1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메타가 앤스로픽에서 영입한 AI 인재는 두 명에 그쳤다.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타를 따라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다른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그런 제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직원들은 여전히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직원들은 메타의 제안을 거절하며 '저커버그와는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들이 사고자 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것은 그들이 회사의 미션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설립된 앤스로픽은 AI의 안전성과 긍정적 활용을 중시한다.
시그널파이어의 파트너 헤더 도셰이는 이런 독특한 미션과 문화가 AI 구직자들에게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지원자와 이야기하는데 '지금 이상적인 회사가 어디냐'고 물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이 '앤스로픽이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앤스로픽도 자사의 AI 안전성에 대한 헌신과 연구 수준, 최고급 연구 인력이 인재 유입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카네기멜런대의 AI 및 혁신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마이클 셰이모스 교수는 "연봉도 큰 요소지만, 보상이 수십 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미션과 조직 문화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어느 정도의 순환적인 흐름이다. 지금 클로드가 가장 뜨거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앤스로픽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GPT-5가 나오면 다시 오픈AI로 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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